15일(현지시간) 루마니아 페트레슈티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생산공장 ‘H-ACE Europe’ 건설 현장 초입에 태극기와 루마니아 국기가 함께 걸려 있다. (사진=김관용 기자)
포크레인이 쉴 새 없이 땅을 파내고 있었다. 일부 본관 건물은 이미 골격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직은 거대한 공사판에 가까웠지만, 현장 곳곳에서는 흑해 지역 K방산 생산 기지로 진화하려는 청사진이 읽혔다.
이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해외 현지 생산거점 가운데 호주와 이집트에 이은 세 번째 공장이다. 부지 규모는 약 18만㎡에 달한다. 향후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생산뿐 아니라 성능 시험, 유지·보수(MRO) 기능까지 수행하는 종합 생산기지로 운영될 예정이다.
15일(현지시간) 페트레슈티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생산공장 ‘H-ACE Europe’ 건설 현장을 드론으로 촬영한 모습이다. 아래 쪽으로 타원형의 자주포 주행 도로 시험장 터가 보인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건설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콘크리트 거푸집이 여긴 없었다. 대신 철근 기반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눈에 들어왔다. 차량으로 20분 정도 떨어진 외부 공장에서 콘크리트 구조물을 제작해 공사 현장으로 옮긴 뒤 레고처럼 곧바로 조립하는 방식이 적용되고 있었다. 지반이 단단한 덕분에 일반적인 건설 방식보다 공기를 단축할 수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 설명이다. 현장 곳곳에서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들이 있었고, 작업자들은 이를 크레인으로 옮겨 조립 작업을 이어갔다. 2층 규모의 본관 건물을 만드는 것이었다.
작업자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본관동의 콘크리트 구조물 조립을 하고 있다. (사진=김관용 기자)
작업자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본관동의 콘크리트 구조물 조립을 하고 있다. (사진=김관용 기자)
이 시설은 올해 연말까지 공사를 마친 뒤 내년 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월부터 본격적인 자주포 조립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최대 연간 120문 수준이다. 루마니아와 체결한 계약 기준으로는 2029년 7월까지 연간 34문 수준을 생산하면 된다.
루마니아는 2024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NATO 회원국 가운데 여섯 번째 K9 운용국이자, ‘K9 유저클럽’의 10번째 회원국이 된 것이다.
조립동 부지에 콘트리트 구조물을 설치하기 위한 땅파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관용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곳을 K9 생산 시설로만 활용하지는 않겠다는 구상이다. 장거리 정밀타격체계, 무인지상차량(UGV) 등 첨단 지상체계까지 생산·지원 가능한 공장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한국 방산의 유럽 현지화 전략을 상징하는 전진기지로의 역할이 기대된다.
니쿠쇼르 단 루마니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BSDA 2026 전시회 한화 부스를 찾아 관계자로부터 건설 중인 ‘H-ACE Europe’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