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흑해 방산 전략…"루마니아를 유럽 무기수출국으로"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18일, 오전 05:30

[부쿠레슈티(루마니아)=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이 ‘자국 내 생산기반 확보’를 핵심 안보 전략으로 내세우는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를 단순 수출 시장이 아닌 ‘흑해 방산 생산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루마니아 BSDA 2026 방산전시회에서 만난 임경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법인장은 “루마니아가 지금까지는 해외에서 무기를 구매하는 국가였다면, 앞으로는 루마니아에서 생산한 무기를 다른 국가에 판매하는 ‘셀러(seller)’ 국가가 되도록 지원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루마니아 법인장으로 부임한 임 법인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품질 엔지니어로 출발해 K9 자주포 등 화력체계 연구개발과 해외사업을 두루 경험했다. 그는 “제 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많이 루마니아로 가져와 현지 파트너들과 함께 개발·생산하고, 이를 유럽 다른 국가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법인장은 루마니아 군과 K9 자주포 사업에 더해 다연장로켓 ‘천무’, 무인지상차량(UGV), 드론·대드론 체계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임경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법인장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루마니아와 K9 자주포 54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36대, K12 구난차량 9대, 트럭형 장비 33대 등을 포함한 약 1조3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기반으로 루마니아 현지 생산공장 건설도 진행 중이다.

임 법인장은 유럽 시장에서의 ‘유럽산 우선주의’ 흐름을 우려했다. 유럽연합(EU)의 ‘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 같은 공동 방산 조달 개념이 확대되면서 역외 기업들에 대한 진입 장벽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임 법인장은 “K방산의 가격·납기·성능 경쟁력은 분명 강점이지만, 최근 유럽 시장에서는 정부 간 협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독일·프랑스 등 기존 유럽 방산 강국들의 정치적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법인은 단순한 한국 기업의 지사가 아니라 루마니아 기업, 더 나아가 유럽 기업으로 자리잡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재 18명 규모인 루마니아 법인 인력은 연말까지 현지인력을 포함해 약 100명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