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오세훈 'GTX 철근 누락' 공방…여야 의원 '가세'(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5월 18일, 오후 04:46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6주년 서울기념식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5.18 © 뉴스1 박정호 기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18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은폐 의혹으로 설전을 벌였다.

정 후보 측은 오 후보를 향해 "남 탓만 한다"고 따져 물었고 오 후보는 "안전 문제를 정쟁으로 몰고 간다"고 반박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도 여야는 같은 사안을 두고 충돌했다.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시장 출마를 위해 4월 27일 직무가 정지되고 이틀 후 권한대행이 국토부에 보고할 때까지 수개월 동안 왜 이 사실을 은폐했냐"고 오 후보를 겨냥했다.

박 대변인은 "오 후보는 '순수한 현대건설 쪽의 과실'이라 했지만, 서울시 입찰 문건에는 시공과 관리 책임자가 오 후보임을 명백히 밝히고 있다"며 "남 탓만 하다 보니 서울 시정의 책임자라는 사실을 망각하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현대건설 자체 내에서 하청업체가 시공 과정에서 철근을 누락한 걸 발견했고, 스스로 서울시에 신고한 것"이라며 "서울시는 그 이후 매뉴얼에 따라 처리했다. 뭘 은폐했다고 하는데 은폐한 게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정쟁하지 말자고 하면서 안전 문제를 정쟁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많이 쫓기니까 그런 이슈를 선거 막판에 쟁점화하지 않겠느냐"고 맞받았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GTX-A 삼성역 구간 기둥 80본 중 50본이 준공 구조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실을 확인하고 긴급 현장 점검과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해당 사실을 국토부에 보고했으나 시공사(현대건설)의 첫 보고로부터 5개월이 지난 시점이어서 논란이 됐다.

권칠승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5회 국회(임시회) 행정안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5.18 © 뉴스1 유승관 기자

이날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도 여야는 이 문제를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은폐한 것이 본질이고 은폐한 주체는 오 후보인데 '자기는 몰랐다'는 전제 위에서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고 있다"며 "저는 철근이 빠진 것도 문제지만 오 후보의 정신이 빠진 게 더 큰 문제라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채현일 의원도 "(이 사업은) 국토부 소관일 수 있지만 합동 특정 감사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지방자치단체가 재난 안전과 관련된 이런 사고를 철저하게 은폐한 사건이다. (행정안전부) 장관도 즉각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를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해 11월 철도관리공단에 보고가 이뤄졌다며 '늑장 보고' 주장에 반박했다. 철도시설공단은 국토부 산하 집행기관이므로 국토부에도 보고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누가 보고를 안 했나. 국토부가 지금 허위사실을 말하고 A 방송사가 허위보도를 한 것"이라며 "대부분 민주당 의원과 정 후보는 5~6개월 동안 서울시가 국토부에 보고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했다.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정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 혐의에 대해서 고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긴급현안질의 뒤 국민의힘 행안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마치 서울시가 부실시공을 숨기고 시민 안전을 방치한 것처럼 왜곡된 철도 괴담을 유포한 것"며 "정 후보는 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정과 오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해 사실을 왜곡하고 시민 불안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도 이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1년 부동산 정책 평가 및 향후 과제'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내용을 서울시가) 국가철도공단에 작년 11~12월에 세 차례나 보고했다"며 "그런데 국토교통부에서 선거를 며칠 앞두고 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민주당에 알린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겨난다"고 밝혔다.

민주당 행안위원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맞불을 놨다. 이들은 "서울시는 철근 누락과 구조 결함 문제를 지난해 이미 인지하고도 국가철도공단과 국토교통부에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며 "오 후보는 첨부파일 뒤에 숨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6주년 서울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2026.5.18 © 뉴스1 박정호 기자

한편 정 후보와 오 후보의 부동산 정책 공방도 이어졌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시청 앞 기자회견에서 '청년·신혼부부 3대 주거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현재 2만 명 규모의 청년 월세 지원 대상을 연 5만 명으로 늘려 임기 중 총 20만 명에게 1년간 월 20만 원씩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청년 임대주택 5만 호, 신혼부부 대상 실속형 분양주택 1만 호, 공공임대주택 3만 호 공급도 포함됐다.

정 후보는 "오세훈 후보 시정에서 흔들린 서울의 주택 행정을 바로잡고 더 이상 말로만 하는 짓는 집을 끝내고, 실력으로 청년과 신혼부부의 집 걱정을 함께 덜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오 후보는 세미나 모두 발언에서 "부동산 정책의 해법은 복잡하지 않다. 첫째도, 둘째도 공급, 핵심은 오직 공급"이라며 "시장을 이기겠다는 오만함으로는 시민의 삶을 절대로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 후보는 안철수 의원과 서울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만나 청년 50만 명에게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이용권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짧은 시간에 높은 수준의 취·창업 역량을 쌓아서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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