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1일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경기 화성시 국제테마파크 부지에서 열린 '화성테마파크 비전 선포식'에서 현장 시찰을 마치고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모습 (사진=뉴스1)
이어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은 분명히 크게 잘못된 기획이었다. 다시는 역사적 아픔을 놓고 이런 추태가 발생해선 안 된다”라면서도 “하지만 신세계는 사고 당일 손정현 대표를 즉시 경질했고, 사과문을 냈고, 부사장을 광주로 보냈다. 한 기업의 자정 조치로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선 대응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을 모두 묻겠다고 하셨다. 과잉이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과잉이 아니라면 문제는 잣대의 일관성이다. 같은 잣대를 자기 진영에 댈 수 있는가가 정치인의 격을 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정원오 씨는 주취 폭행 전과를 ‘5·18 인식 차이 때문’이라 설명해왔다. 그러나 우리 개혁신당 김정철 후보가 공개한 판결문에는 본인의 입으로 ‘술에 취해 심신상실,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주장한 기록이 적혀 있다.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던 사람이 5·18만은 또렷이 기억해냈다. 5·18을 자신의 주취 폭행 알리바이로 끌어쓰는 것보다 5·18을 더 가볍게 만드는 일이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또 “기업의 마케터 한 명에게는 4중 책임을 묻고, 5·18을 술 먹고 사람 팬 다음 알리바이로 쓰는 자기 당 후보에게는 공천장을 안기고 뒷배가 되어주는 것을 정의라고 부르실 수 있는가. 신세계는 사장을 잘랐다. 민주당은 후보를 자를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5·18 전야제는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공식 행사다. 그 무대에서 ‘이준석이로 드는 액(厄)은 매불쇼가 막아내고’라는 주술 가사가 울려 퍼졌다. 5·18 영령의 자리에 정적을 향한 굿판이 올랐다는 뜻”이라며 “박종철 열사를 희화화한 텀블러에는 격노하신 대통령께서 박종철 열사가 진실을 규명하고 싶었을 5·18의 전야제에서 야권 정치인들을 저주하는 주술에는 어떻게 대응하시겠는가? 자칭 인권 변호사의 선택적 분노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앞으로 청와대 행정관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신세계 사장 못지않게 관리와 지휘 책임이 있는 대통령께서는 하야하시겠는가? 부처에서 비슷한 일이 일어나면 장관을 자르시겠는가?”라며 “신세계가 사장을 자른 것이 기준이고 대통령께서 그조차도 소금을 뿌려 비틀겠다면, 그것이 일관된 잣대일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5·18을 존중한다면 그 영령의 구슬픈 한을 당신의 선거용,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지 마라. 5·18을 가장 잘 모독하는 방법은 5·18을 정치의 도구로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5·18 민주화 운동을 비방·모욕하는 행위를 처벌하는 ‘5·18 민주화운동 조롱 처벌법’을 발의한 데 대해서 “민주당은 매번 정권 잡으면 본인들의 의사를 불매운동으로 관철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스타벅스 측은 문제가 발생하자마자 굉장히 이례적으로 빠른 대응을 했다. 사실 기업이 할 수 있는 대처가 그 이상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한다. 물론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자체가 좀 오른쪽에 치우친 정치적 행보로 의심받는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과 결부돼서 생각하는 것도 있겠지만 기업에 대해서 명시적으로 어떤 처벌을 받아야 되는 횡령 등의 상황이 아니라 이런 상황에 대해서 기업이 신속하게 반응했는데도 그렇게 나가는 것은 사실 정치 집단이 기업 활동에 굉장히 개입하는 것이다. 선거를 앞둔 의식적인 행보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탱크 데이’ 이벤트를 진행해 논란을 빚은 스타벅스 코리아를 겨냥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고 SNS를 통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적,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며 “5·18 유가족, 피해자들에게 사과는 했느냐”고 적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21일 스타벅스 코리아를 겨냥해 앞으로 정부 행사 등에 관련 기업 상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장관은 “최근 물의를 빚은 스타벅스 코리아의 반역사적 행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정부기관들은 그동안 각종 설문조사·공모전·국민 참여 이벤트 등에 커피 교환권 등 모바일 상품권을 활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안을 계기로 행안부는 앞으로 민주주의의 역사와 가치를 가볍게 여기거나 상업적 소재로 활용한 기업의 상품은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앞서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인 지난 18일 자사 애플리케이션 이벤트 과정에서 ‘탱크데이(Tank Day)’ 등의 표현을 사용해 비판받았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용진 회장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이라며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