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우연한 덕담” vs 친한계 “부적절”…민주당 하정우와 ‘파이팅’ 논란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22일, 오후 09:18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6·3 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 내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단일화 문제를 놓고 대립하는 가운데, 박 후보 지원에 나선 신동욱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당내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박민식(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무소속 한동훈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21일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콩국수 나눔 행사에 참석해 콩국수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 위원장은 이날 박 후보 지원차 부산을 찾았다가 한 식당에서 하 후보와 마주쳤다. 공개된 영상에는 박 후보가 먼저 하 후보를 발견해 인사하고, 이어 신 위원장이 “하정우 파이팅, 신동욱입니다”라고 말하며 악수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에는 신 위원장이 하 후보에게 “우리 하정우 후보 선전하시면 좋겠네. 우리나라 AI 지금 큰일 났습니다”라고 덕담을 건네는 장면도 포함됐다. 이후 박 후보와 하 후보, 신 위원장 등이 식당 사장과 함께 손을 잡고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자 친한계 인사들은 즉각 반발했다. 박 후보와 한 후보 간 단일화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이자 당 지도부 인사인 신 위원장이 민주당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덕담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취지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SNS에 “신 의원이 모든 서울 일정에 안 보이시는데 하정우 파이팅? 장동혁 지도부가 하정우-박민식 단일화하러 간 줄 오해하겠다”고 썼다. 박정훈 의원도 “‘우리 하정우 후보’에게는 덕담하고 같은 보수 후보에게는 저주하는 게 상식적인가”라고 지적했다. 정성국 의원은 “하정우 파이팅이라 말한 신 의원이야말로 해당 행위자”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신 위원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해명에 나섰다. 그는 “만덕시장 상인들과 주민들께 보수 분열을 막기 위해 박 후보를 꼭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며 “점심 식사를 위해 들른 식당에서 하 후보 일행과 마주쳐 덕담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식당 사장님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다 같이 ‘우정식당 파이팅’을 외쳤다”며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도 신 위원장을 엄호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SNS에서 “선거 현장의 우연한 인사 장면을 악의적으로 왜곡해 ‘단일화’라는 허위 사실로 유포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며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일화는 없다. 끝까지 가서 반드시 이긴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 후보는 신 위원장의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 후보는 자신의 SNS에 “신 의원은 ‘하정우 파이팅’만 한 게 아니라 ‘우리 하정우 후보 선전하라’고도 했다”며 “‘우정식당 파이팅’이라는 턱도 없는 거짓 변명 말고, 장동혁 당권파는 그냥 하정우 민주당 후보 지지 선언을 하라”고 비판했다.

신 위원장도 재차 글을 올려 “한 후보를 만났어도 같은 덕담을 드렸을 것”이라며 “이슈를 만들어볼 생각에 벌떼같이 달려드는 모습은 다소 딱해 보입니다만, 남은 선거 기간 끝까지 파이팅하시기 바란다”고 맞받았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보수 후보 단일화 문제가 막판 변수로 떠오른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를 공식 후보로 내세웠지만, 무소속 한 후보가 완주 의지를 보이면서 보수 표심 분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단일화 갈등으로 예민해진 당내 분위기를 다시 자극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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