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원조 친명' 김남국 vs '토박이' 김석훈…'검증 치열' 안산갑

정치

뉴스1,

2026년 5월 23일, 오전 09:00

경기 안산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맞붙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후보와 김석훈 국민의힘 후보.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경기 안산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원조 친명(친이재명)계'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산 토박이'를 앞세운 김석훈 국민의힘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된다.

양문석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생긴 빈자리를 놓고 민주당은 수성을, 국민의힘은 탈환을 노리는 가운데, 공식 선거운동 첫날부터 양측이 후보 검증을 둘러싼 네거티브 공방을 주고받으며 선거전이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안산갑에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남국(43) 후보, 국민의힘은 안산시의회 의장 출신 김석훈(66) 후보를 각각 내세웠다. 여기에 안산에서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해 온 문인수(60) 개혁신당 후보도 출사표를 던지며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안산갑은 양 전 의원이 대출 사기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으로,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견제 심리도 만만치 않다. 지난 22대 총선에서도 당시 양문석 민주당 후보가 장성민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지만, 반월동과 해양동 등에서는 1%포인트(p) 안팎의 박빙 승부가 펼쳐졌다.

김남국 후보는 변호사 출신으로 21대 국회에서 안산 단원을에서 국회의원을 지냈다. '원조 친명계'로 꼽히는 '7인회' 출신으로, 이재명 정부 청와대 디지털소통비서관을 지냈다. 김남국 후보 캠프는 '이재명이 선택한 사람'과 같은 슬로건을 선거운동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남국 후보는 후보 등록 당시 '여당 프리미엄'을 과시하듯 "안산 발전을 향한 길에 반드시 필승카드가 되겠다"며 "2년이라는 시간을 그 누구보다 치열하고 부지런히 뛰어 4년 같은 꽉 찬 성과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다문화 가정이 밀집한 지역의 이중언어 교육 강화, 해양동 과밀학급 해소, 신안산선 연장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남국 후보의 최대 약점으로는 가상자산(코인) 논란이 꼽힌다. 21대 의원 시절 가상자산 보유 사실을 숨긴 채 재산을 허위로 신고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1심과 2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디지털소통비서관으로 일하던 2025년에는 인사청탁 관련 대화 내용이 언론에 노출돼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김남국 후보는 뉴스1과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모시고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중앙에서 예산을 당겨오거나 안산 발전에 필요한 정책들을 집행하는데 훨씬 더 장점이 있다"며 "멈춰 있는 안산의 숙원 사업을 해결할 실력과 능력을 갖춘 후보라는 이야기를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서는 김석훈 후보는 안산시의원과 경기도당 수석대변인을 지낸 정당인이다. 1987년 안산에 정착해 줄곧 지역을 지켜왔다는 점을 앞세워 '진짜 안산 사람'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석훈 후보는 후보 등록 당시 "안산 시민께서 진짜 안산 사람을 선택해 주신다면 반드시 승리해 안산을 바꾸는 강한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줄어드는 안산 인구를 끌어올리기 위해 현재 농지로 쓰이는 본오뜰 100만 평에 대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것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석훈 후보는 "나라를 지키려고 계엄을 했다" 등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김 후보는 도시계획법·건축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 4건의 전과 기록을 신고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검증 공방은 한층 격화됐다. 김석훈 후보는 전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김남국 후보의 신고 재산이 올해 1월 9억 6889만 원에서 5월 3억 5744만 원으로 4개월 만에 6억 원가량 줄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참으로 해괴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가상자산 매도 대금의 행방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추궁한 뒤, 김남국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남국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시세 하락에 따른 평가액 감소조차 고려하지 않은 채 악의적인 프레임을 씌우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 등 모든 사안에 대해 민·형사상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맞섰다.

김석훈 후보는 뉴스1과 통화에서 "양문석 전 의원이 대출 사기 혐의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에 민주당에서 낸 후보가 코인 문제로 탈당했던 분"이라며 "이번 선거는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해서 정치인들이 활동하기 위함인데 이거는 정말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각을 세웠다.

조사 시점이 20일 가까이 흘렀지만 여론조사상으로는 김남국 후보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여론조사꽃이 지난 4~5일 안산갑 거주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김남국 후보는 47.1%, 김석훈 후보는 23.1%를 기록해 김남국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24.0%p 차이 우위를 보였다. (응답률 11.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asterki@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