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판 달구는 靑 7인방…'승리 땐 '당청 가교'부터 '차세대 주자'까지

정치

뉴스1,

2026년 5월 24일, 오전 05:45

(왼쪽부터) 하정우·전은수·김남준·김남국 후보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청와대 출신 인사 4명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뛰어들면서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른바 '이재명의 사람들'로 불리는 만큼, 이들의 성적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향한 청와대 내부의 기대감도 적지 않다. 단순히 의석 확보를 넘어 향후 당·청 관계를 잇는 연결고리, 나아가 차세대 주자군으로 성장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지방선거에 도전장 낸 3인방의 행보도 관심을 끈다. 우상호 전 정무수석은 강원도지사 선거에, 김병욱 전 정무비서관은 경기 성남시장 선거에 출마했다. 손화정 전 국민통합비서관실 행정관 역시 인천 영종구청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하GPT'부터 '이재명의 입'까지 총출동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부산 북갑에 출마한 하정우 전 AI수석이다. 이 지역은 전재수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곳으로, 2024년 총선에서 부산 18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이 유일하게 승리한 곳인 만큼 상징성이 크다. 민주당은 재임 시절 '하GPT'라는 별명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얻었던 하 전 수석을 '필승 카드'로 내세웠다.

다만 선거 상황은 만만치 않다. 야권의 차기 잠룡으로 거론되는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해당 지역구 재선 의원 출신인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출마하며 '빅매치'가 성사됐기 때문이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하정우·한동훈 후보가 오차범위 내 초접전을 이어가면서 선거 열기는 더욱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채널A 의뢰로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17~19일 부산북갑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선전화면접 지지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 10.0%, 그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심위 참조)에서 한동훈 후보 34.6%, 하정우 후보 32.9%, 박민식 후보 20.5%를 기록했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김남준 전 대변인도 주목받는다. 계양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되면서 이번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이다. 김 전 대변인은 성남시청과 경기도청, 청와대를 거치며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했고, 대외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른바 '이재명의 입' 역할을 해왔다.

충남 아산을에서는 이재명의 또 다른 입 전은수 전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지역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내리 3선을 지낸 곳이다. 전 후보자는 교사와 변호사, 대변인을 거친 이례적인 이력으로 주목받았으며, 청와대 내부에서도 특유의 소통 능력으로 신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산갑에는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이 출마했다. 안산갑 보궐선거는 민주당 양문석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진다. 김 후보자는 원조 친명계 모임인 '7인회' 출신으로, 전략공천을 받아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여론조사꽃 조사(4~5일)에서는 인천 계양을의 김남준 민주당 후보(58.7%)가 심왕섭 국민의힘 후보(19.4%)를 크게 앞섰고,충남 아산을에서도 전은수 민주당 후보(53.4%)가 김민경 국민의힘 후보(29.2%)보다 앞섰다. 경기 안산갑에서도 김남국 민주당 후보(47.1%)가 김석훈 국민의힘 후보(23.1%)을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정우 전 AI 미래기획 수석과 전은수 전 대변인이 27일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창업자 겸 대표 접견 일정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4.27 © 뉴스1 허경 기자

당청 가교 기대…친명 차세대 부상 주목
청와대는 선거 개입 논란을 의식해 이들에 대한 직접 언급을 자제하며 거리를 두는 분위기지만, 내부 기대감은 상당하다. 정부 출범 초기부터 함께 국정 철학을 공유해 온 인사들인 만큼, 국회에 입성할 경우 당·청 간 소통을 강화하고 정책 추진 과정의 불협화음을 줄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원팀' 기조를 강조해왔지만,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나 검찰개혁, 특검 후보 추천 등을 둘러싸고 이견이 노출되기도 했다. 대통령 측근 그룹이 여의도에 진입할 경우 정책 조율과 메시지 관리 측면에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의 등판은 여권의 세대교체와 차기 주자 육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대부분 '40대 젊은피'에다가 청와대 핵심 보직을 경험한 만큼, 향후 친명(친이재명)계 차세대 정치인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물론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청와대 근무 기간이 1년을 채 넘지 않은 데다 일부 후보는 출마 지역과의 직접적인 연고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결국 지역 밀착 행보와 독자적 정치 역량을 얼마나 증명하느냐가 선거의 변수로 꼽힌다.

우상호·김병욱 등판…지방권력 확대 시험대
지방선거 가운데서는 강원도지사 선거가 대표적인 '빅매치'로 꼽힌다. 4선 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우상호 민주당 후보가 현직 지사인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와 맞붙기 때문이다. 강원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해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된다. 우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1호 공천을 받은 만큼, 높은 상징성을 앞세워 강원도 탈환에 나섰다. KBS춘천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11~14일 실시한 조사에선 우상호 후보는 44.8%, 김진태 후보는 32.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성남시장 선거는 재선 의원출신의 김병욱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신상진 현 시장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성남을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규정하며 김 후보 지원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경기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8~19일 실시한 조사에서, 신상진 후보는 47.5%, 김병욱 후보는 44.7%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관급 인사 가운데 유일하게 당내 경선을 통과한 손화정 전 국민통합비서관실 행정관은 행정구역 개편으로 신설되는 인천 영종구 초대 구청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민주당이 국회에서 압도적 의석을 확보한 상황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 권력까지 넓힐 경우,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 들 경우엔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추동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부터)과 우상호 전 정무수석, 김병욱 전 정무비서관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창당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손뼉치고 있다. 2025.9.19 © 뉴스1 유승관 기자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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