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경기 평택시 팽성국제교류센터에서 열린 6·3 국회의원 평택을 재보궐선거 언론사 주관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왼쪽부터),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5.22 © 뉴스1 김진환 기자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은 기간 최대 변수는 후보 단일화가 될 전망이다.
특히 경기 평택을 재선거에선 막판 협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반면,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의 경우 단일화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재보선에서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는 곳은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구갑 등 2곳이다.
평택을은 범여권인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범야권인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가 5파전을 벌이고 있다.
북구갑에서도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현재로선 평택을의 경우 협상의 여지가 열려있는 상황이다. 지난 22일 열린 합동 토론회에서 '진보 또는 보수 진영의 승리가 어려울 경우 후보 단일화를 하겠느냐'는 공통 OX 질문에 김용남·김재연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세 후보가 모두 'O'를 택하면서다.
조국 후보는 이 자리에서 "내란 세력 정당이 다시 국회로 돌아오는 상황이 발생할 그런 위험이 있으면 국민이 단일화를 명령할 것이라고 보고, 저는 그 명령에 따를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유의동 후보도 "당에서 요구한다면 거절하기가 어렵다고 본다"고 했고, 황교안 후보는 "승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하겠다. 보수는 함께 뭉쳐야 한다"며 'O'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김용남 후보 측은 뉴스1과 통화에서 "캠프 내에서 단일화 관련 논의가 거의 없다"면서 "단일화는 동일한 지향점이나 연대 의식이라는 게 있어야 가능한데 지금은 그렇게 느끼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재연 후보 측도 "야권 후보가 당선될 것 같으면 단일화를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겠지만 지금 그런 국면은 아니지 않느냐"며 "유의동 후보와 황교안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도 그렇게 높게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왼쪽부터),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지난 21일 부산 북구 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에서 열린 콩국수 나눔 행사에 참석해 콩국수 봉사를 하며 어르신들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1 © 뉴스1 윤일지 기자
정치권에선 최종 단일화 데드라인을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 전날인 28일로 꼽는다. 그전에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이미 투표용지 인쇄를 마친 만큼, 기표란에는 별도의 '사퇴' 표기 없이 후보명과 정당명이 표기된다.
본투표(6월 3일) 직전 단일화도 물리적으로는 가능하다. 그러나 사전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가능성이 작다는 시각이 많다.
평택을과 비교해 북구갑은 단일화 가능성이 더 희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박민식 후보가 삭발이라는 강수를 두며 단일화 거부 및 완주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 후보를 '오만한 배신자'라고 지칭하며 맹공을 퍼부은 박민식 후보로선 입장을 번복할 명분이 없는 데다 '말 바꾸기' 공세에 직면할 경우 향후 정치 재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박민식 후보 측은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언론을 통해 단일화 압박을 가하는 것일 뿐이며, 실무자들 간 협상도 전혀 없다"며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밖에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서도 야권의 심왕섭 국민의힘 후보와 김현태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김남준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강세가 워낙 두드러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광역단체장 중에선 울산시장 선거의 경우 민주당과 진보당이 경선을 통해 여권 후보를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김상욱 민주당 후보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 간 단일화 결과는 이르면 이날 밤 공개될 예정이다.
경남지사 선거에서 김경수 민주당 후보와 전희영 진보당 후보 간 단일화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는 분위기다. 다만 양 측은 본투표가 10일 남은 현재까지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전희영 후보 측은 "두 후보 모두 단일화를 열어두고 있다곤 했지만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다"며 "현재로서 캠프 간 공식적인 논의가 오가진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열흘 여 앞둔 23일 서울 구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거소투표 용지 발송 작업을 하고 있다. 거소투표란 거동이 불편한 자 등 공직선거법 제38조에서 정한 사유로 사전투표소 및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없는 경우 거소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2026.5.23 © 뉴스1 오대일 기자
이와 함께 정치권에선 부동층 표심과 '투표율'도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부동층 20%대로 집게된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2명을 상대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온차는 95% 신뢰주순에±3.1%포인트(p), 응답률 12.0%, 그 밖의 사항은 중앙여심위 참조),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6%였다. 직전주 24%였던 것에서 2%p 늘어난 수치다.
연령별로는 18~29세가 무당층이 50%였고,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이 34%로 가장 많았다. 부산·울산·경남도 28%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무당층이 34%에 달했고, 보수층 20%, 진보층 9%였다. 자신의 이념 성향에 대해 '모름/응답거절'한 응답자 중에선 무당층이 47%였다.
이들 부동층이 선거 막판 어디로 움직이느냐와 투표장으로까지 나가느냐가 이번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투표율도 핵심 변수 중 하나다.역대 지방선거는 대체로 총선이나 대선보다 투표율이 낮은 경향을 보여왔다.
실제 △2020년 21대 총선 66.2% △2024년 22대 총선 67.0% △2017년 대선 77.2% △2022년 대선 77.1% △2025년 대선 79.4였던 것과 달리 2018년 지방선거와 2022년 지방선거는 투표율이 각각 60.2%, 50.9%에 그쳤다.
또한 지방선거에선 투표율이 60%에 가깝게 높으면 대체로 민주당에 유리했던 반면, 투표율이 그보다 낮을 경우엔 국민의힘이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 실제 투표율이 60%를 기록했던 2018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이 광역단체장 17곳 중 14곳을 차지하며 승리했고, 그보다 투표율이 낮았던 2022년 지방선거(투표율 50.9%)에선 국민의힘이 17곳 중 12곳을 확보했다.
한 정치평론가는 "지역별, 세대별 투표율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의 선거 결과에 상당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양 정당에서 각자 지지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캠페인에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