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 운동 기념일에 진행한 스타벅스 '탱크데이(Tank Day)' 마케팅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2일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 사과문이 붙어있다. 2026.5.22 © 뉴스1 임세영 기자
스타벅스의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서 시작된 불매 움직임이 세월호 참사 추모일 '사이렌' 논란과 이재명 대통령의 일간베스트 저장소 폐쇄 검토 발언까지 맞물리며 정치권 공방으로 확산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 범야권은 24일 스타벅스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는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국가폭력", "사적 앙갚음"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왜곡된 역사인식에 기댄 선동 정치"라고 맞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통령이 스타벅스코리아가 세월호 참사 추모일인 4월 16일 진행했던 '사이렌 머그 이벤트'를 비판한 데 대해 "이성을 상실했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앞뒤 없이 지른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식이라면 4월 16일에는 '사이렌 오더'도 하면 안 된다. '사이렌' 그려진 스타벅스 간판도 가려야 한다"면서 "이제 달력에 참사일들을 다 적어놓고, 조금이라도 걸리면 다 피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장 상임선대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9일 청와대로 이사한 점도 거론하며 "그날은 바로 무안공항 참사 1주기였다. 무안을 갔어야지, 청와대 이사했다고 비난하면 뭐라고 대답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표현을 되돌려 쓴다며 "참사 추모일을 맞아 유가족들이 고통에 몸부림치고 국민들이 슬픔에 빠져 있을 때, 이사를 하며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국민들을 우롱하며 나름 즐겼겠지. 참사 희생자들을 능멸하는 이 금수 같은 행태에 국민적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공소취소 반대 여론이 확산하고, 국민적 분노가 타오르니 많이 불안한 모양"이라며 "건수 하나 잡은 김에 개딸들 선동해서 판 뒤집어보려고 난리가 났다"고 했다. 장 상임선대위원장은 "꿈 깨라! 더 이상 우리 국민들 속지 않는다. 광우병에, 후쿠시마에, 사드에, 속을 만큼 속았다"며 "엔간히 하자. 쫌"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페이스북에 "민간의 불매운동과 언론·시민단체의 비판은 얼마든지 자유"라면서도 "공적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대통령, 그리고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나선 집권여당의 후보가 직접 나서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막강한 권력이 휘두르는 주먹은 국민과 기업에게는 망치보다 세기 때문"이라면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캠프에 스타벅스 금지령을 내렸다고 들었다. 아주 신속하고 정확한 대통령 코드 맞추기"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SNS가 거대한 '국가폭력'이 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마치 북한 독재정권의 인민재판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보는 듯하다"고 했다.
같은 당 김민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사이렌(스벅 로고) 이벤트를 진행했다고 인두겁을 쓰고는 못할 세월호참사 조롱이라고 했는데 그럼 그날엔 불이 나도, 물에 빠져도, 응급환자가 있어도, 도둑이 도망가도 사이렌을 울리지 말아야 하느냐"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이 대통령의 시선은 스타벅스 매장, 네타냐후 체포영장, 그리고 일베 사이트 폐쇄에 박혀 있다"며 "군왕이 국정이 아니라 사적인 앙갚음에 집착하면 조롱거리가 된다"고 성토했다.
이 대표는 "지금 대통령이 매일 바라보며 성찰하고 꾸짖어야 할 상대는, 스타벅스도 네타냐후도 일베도 아니다"라며 "거울 속의 이재명 대통령, 일베출신 최고의 아웃풋. 본인"이라고 직격했다.
이에 맞서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내내 논란이 됐던 스타벅스의 5·18 모욕 사태를 두고 국민의힘이 돌연 이재명 정부와 여당을 건드리고 나섰다"며 "장동혁 대표는 5·18 정신을 강조한 것이 마치 국민을 겁박하며 정치적 뜻을 강요하는 행위인 것처럼 취급했다"고 받아쳤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가 폭력에 희생당한 영령들의 역사를 심각하게 모독한 사안"이라면서 "정부와 여당이 분노도, 불매도 강요한 바 없다.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잡자는 당연한 상식을 정쟁과 선거운동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건 국민의힘"이라고 역공했다.
박해철 민주당 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장동혁 대표가 독재, 공포정치 운운하며 사실상 스타벅스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면서 "입버릇처럼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는 정당이 민주주의를 조롱한 기업을 옹호하는 모습이 괴이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업의 부적절한 마케팅을 비판하고자 불매운동을 전개하는 것은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라며 "이는 특정 정파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역사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공동체적 상식을 지키기 위한 도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자발적 비판과 사회적 책임 요구마저 억압과 독재로 몰아가는 것이야말로 장동혁 대표가 비판한 '국민 갈라치기'의 전형적 레토릭 아니냐"며 "극우적 혐오와 조롱에 동조하는 '일베식 정치 행태'에 국민적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일간베스트(일베) 저장소처럼 조롱(과) 혐오를 방치·조장하는 사이트 폐쇄, 징벌 배상, 과징금 등 필요 조치를 허용하는 대한 공론화와 실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며 "조롱과 혐오 표현에 대한 처벌과 징벌 배상 검토를 국무회의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에도 스타벅스가 세월호 참사 추모일에 '사이렌(Siren) 이벤트'를 실시했던 것을 두고 "일베보관소도 아니고 대기업 공식 행사라는데 더 할 말이 없다"라며 "인두겁을 쓰고서는 도저히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의 연관성도 언급했다. 그는 "우발적 사건이라 보기 어렵다"며 "돈 좀 벌겠다고 상습적으로 국가폭력과 참사 희생자들을 능멸하는 이 금수 같은 행태에 국민적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