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관영·부산 북갑 한동훈…무소속 돌풍에 여야 지도부 비상

정치

뉴스1,

2026년 5월 26일, 오후 12:12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각각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공동 비전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5.25 © 뉴스1 유경석 기자,유승관 기자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8일 앞두고 무소속 후보들이 주요 격전지 판세를 흔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관영 무소속 전북지사 후보의 강세로 텃밭 수성에 비상이 걸렸고, 국민의힘은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의 선전과 대구 접전 양상에 보수 표심 균열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에서는 전북지사 선거에 나선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 특히 전북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리비 지급' 논란으로 제명된 당 출신 무소속 김관영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원택 후보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고 있어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 의뢰로 지난 23~24일 무선 ARS 방식으로 실시한 전북지사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김 후보는 44.1%, 이 후보는 40.0%를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4.1%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이다.

정청래 대표로서는 지금껏 당이 내준 적이 없는 전북지사 선거에서 패할 경우 차기 당권 구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많다. 이를 의식한 듯 최근 당 지도부는 잇따라 호남을 찾아 '여당 후보론'을 강조하고 김 후보를 겨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 대표는 전날(25일) 전북 정읍을 찾아 김 후보가 무소속 출마 전 이 대통령과 교감했다는 취지의 보도가 나온 것을 두고 "심각한 허위사실 유포"이자 "대통령에게 크나큰 누를 끼친 부분"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후 전북 전주 유세 지원에서도 "전북에는 무소속 국회의원이 없다"며 "이 대통령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끌어가기 위해 전북에서 이원택 도지사가 압도적 표차로 이길 수 있도록 전북도민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정 대표는 앞선 24일에도 전남 순천과 광양 등 호남 지역을 찾아 "무소속 후보는 안 된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거듭 강조했다. 지역에서 경쟁하는 무소속·조국혁신당 후보들을 향해 견제구를 날린 발언이었다.

당 일각에선 전북에서 촉발된 균열이 전남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남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조국혁신당 후보의 약진 조짐이 감지되면서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난 24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전남의 기초단체장만 20여개이고, 무소속이 보통 4~5곳은 된다. 이번이 유독 심한 게 아니라 유독 적은 것"이라며 "전북의 흐름이 전남으로 이어진다는 해석에 동의할 수 없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한병도 원내대표가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함평·나주·영암·강진 등 전남 일대를 훑으며 집토끼(전통적 지지층) 결집에 나서면서, 민주당 지도부가 호남 민심 이탈 가능성을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부산 북갑이 최대 화약고로 꼽힌다.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제명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 반면,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세는 정체돼 있다.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한 후보는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 21~22일 부산 북갑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한 후보가 36%, 하 후보가 35%를 기록해 1%포인트 차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박 후보 지지율은 19%였다.

에이스리서치가 부산일보 의뢰로 지난 23~24일 부산 북갑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한 후보 38.2%, 하 후보 34.0%, 박 후보 23.3%로 집계됐다.

친한계 박정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최근 3자 구도에서도 박빙 내지는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한 후보가 계산했던 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간 인위적인 단일화는 어렵고, 북갑 유권자들이 어디에 표를 몰아줘야 하는지 이미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선거 이후 국민의힘 내부에 미칠 파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제명된 한 후보가 무소속으로 생환하면 공천·징계 판단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될 수 있어서다. 평소 한 후보에 비판적인 당내 인사들 사이에서도 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복당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초반 공천 잡음 여파로 접전지로 분류되면서 국민의힘은 막판 보수 결집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칠성시장에 직접 등판한 것도 흔들리는 보수 표심을 다잡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서 "당의 지지층과 보수 진영 전체를 걱정하는 이들에게는 상당히 의미 있는 행보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민수 최고위원도 뉴스1 유튜브 채널 '팩트앤뷰'에서 "박 전 대통령이 나선 지역들은 역전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가운데 CBS 의뢰 KSOI 조사와 부산일보 의뢰 에이스리서치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세계일보 의뢰 한국갤럽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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