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붕괴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 철거 현장을 찾아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5.26 © 뉴스1 임세영 기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7일차인 27일 서소문고가 철거공사 붕괴 사고 여파로 공개 선거운동을 멈추고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도심 공사 현장 사망 사고가 발생하자 양측 모두 공개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수습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고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조문과 사고 대응도 신중하게 진행하는 분위기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국립중앙의료원 장례식장을 시작으로 오후 5시55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오후 7시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을 차례로 찾아 서소문고가 사고 희생자 빈소를 조문할 예정이다.
정 후보 캠프는 "다시 한번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날 예정됐던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박경미 정원오 선대위 대변인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날 예정됐던 공개 일정은 모두 취소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토론 준비와 내부 점검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변인은 정 후보가 토론 준비와 함께 남은 선거운동 기간의 메시지와 일정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 후보 측은 사고 수습 상황을 지켜보며 향후 일정을 조율할 방침이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강남구 수서동 노후 하수관로 정비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매몰 사고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냈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수서동 노후 하수관로 정비공사 현장에서 작업 중 토사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한 분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고 한다"며 "부상자의 회복을 간절히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치료와 사고 수습이 최우선"이라며 "연이어 안타까운 공사장 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사고 경위와 현장 안전관리 실태도 철저히 확인돼야 한다"며 "필요한 조치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책임 있게 살피겠다"고 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6일 오후 붕괴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 고가 사고 현장을 살피고 있다. 2026.5.26 © 뉴스1 임세영 기자
오 후보도 이날 공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서소문고가 사고 희생자 빈소를 찾았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2시와 3시쯤 희생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오 후보 측은 유가족을 배려해 빈소 방문을 공개하지 않고 조문만 진행했다.
정 후보 측이 빈소 방문 일정을 사전에 공지한 것과 달리, 오 후보 측은 조문 일정을 비공개로 진행하며 사고 수습 국면에서 공개 선거 행보를 최소화하는 기조를 이어갔다.
오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9시40분쯤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전날 사고 직후 현장을 찾은 데 이어 다시 사고 현장을 찾은 것이다.
오 후보는 현장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가적인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현장 수습과 빠른 철도 운행 재개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오 후보는 이후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사고 수습 등에 관한 논의를 이어갔다.
조은희 오세훈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뉴스1에 사고 수습 상황을 지켜보며 오 후보의 공개 선거 행보를 당분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선거 메시지를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오 후보도 수서동 하수관로 공사 현장 매몰 사고와 관련해 페이스북에 입장을 냈다.
오 후보는 "수서동 하수관로 공사 현장의 매몰사고로 인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되셨던 작업자께서 안타깝게도 운명을 달리하셨다는 비보를 접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관계 기관은 이번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와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며 "유가족분들에 대한 지원책 역시 면밀히 살펴봐달라"고 당부했다.
오 후보는 "최근 잇따른 공사장 사고와 희생자 발생 소식에 무거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공사 현장 안전 확보를 위한 제도적 방안을 더욱 세심히 챙기겠다"고 했다.
수서동 사고는 이날 낮 서울 강남구 수서동 노후 하수관로 정비공사 현장에서 토사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작업자 3명이 매몰됐고, 이 가운데 2명은 자력으로 대피했으나 60대 남성 작업자 1명은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정원오(왼쪽)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각각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목동점 앞, 도봉구 홈플러스 방학점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5 © 뉴스1 최지환 기자,김진환 기자
두 후보는 공개 선거운동을 중단한 상태에서도 28일 밤 11시 예정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TV토론 준비는 이어가고 있다. 이번 토론은 두 후보가 처음으로 맞붙는 선관위 주관 토론이다. 사전투표는 29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오 후보 측은 토론에서 민생과 부동산 등 선관위가 정한 공통 주제를 중심으로 시정 경험과 정책 이해도를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오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전략이라기보다 시정에 대해 성실하게 전달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안전 문제가 토론의 직접 주제로 다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다만 서소문고가 사고와 수서동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만큼, 두 후보 모두 발언 수위와 메시지 조율에 신중을 기할 전망이다.
서소문고가 철거공사 사고는 전날 오후 2시33분쯤 서울 서대문구 서소문고가 철거 현장에서 슬라브 일부와 공중비계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감리단장과 현장소장, 외부전문가 등 3명이 숨졌고 서울시 공무원 2명과 서대문구청 공무원 1명이 다쳤다.
서울시에 따르면 사고 당일 새벽 슬라브 절단 작업 중 상판 처짐이 확인돼 공사가 중지됐고, 이후 현장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 등이 안전점검을 하던 중 붕괴가 발생했다. 시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사고 수습과 유가족·부상자 지원, 철도·교통 운행 대응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사망자 안치 병원과 장례식장에 현장지원반을 배치해 장례비와 구호금,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고, 고용노동부 공사 재개 심의가 끝나는 대로 잔여 구조물 철거와 철도 운행 재개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kjwowe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