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정희·김대중'·국힘 '이재명·김영삼' 이름 하나로 눈도장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27일, 오후 04:58

[이데일리 김주환 기자]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가운데, 수천 명의 후보자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색 차별화’ 경쟁이 뜨겁다.

역대 대통령이나 거물급 정치인과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 마케팅부터 현직 택배 기사, 19세 최연소 후보의 등판까지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한 아이디어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희·김대중·김영삼·이재명·박근혜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이번 지방선거 공식 후보 등록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름만으로 유권자를 단숨에 각인시키는 ‘동명이인’ 후보들이다.

경북 김천시바선거구에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박근혜’ 시의회의원 후보가 출마했다. 충북 진천군 제1선거구에는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이재명’ 군의회의원 후보가 나서 눈길을 끈다. 대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정희’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가 표심을 공략 중이다.

또 대전 서구 제2선거구에는 국민의힘 ‘김영삼’ 후보가, 전북 익산시 제5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대중’ 후보가 각각 도의원 자리를 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특이한 이름의 후보도 여전히 건재하다. 서울 영등포구 제1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기판’ 시의원 후보는 이름 그 자체를 홍보 수단으로 삼아 지역구 골목을 누비고 있다.

기성 정치인이나 변호사 출신이 아닌, 우리 이웃의 삶 현장에서 땀 흘리던 이색 직업군 후보들의 도전도 거세다.

경기도의원 선거(의정부시 제4선거구)에 출마한 박웅비 국민의힘 후보는 현직 ‘장례지도사’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졌다. 삶과 죽음의 문턱을 지켜본 경험을 내세워 노인 문제와 지역 복지 해결사를 자처한다. 경기도의원 수원시 제3선거구에 나선 국민의힘 손민아 후보는 여군 대위 출신으로 장교 시절 다진 책임감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진보당에서는 매일 아파트 골목을 누비던 현직 택배노동자 방우성 후보가 경기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플랫폼·현장 노동자의 진짜 권익을 대변하겠다”며 땀방울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현직 수의사로서 반려동물 맞춤형 공약을 내세운 오인용 국민의힘 후보,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으로 고양시 기초비례에 도전한 편선화 조국혁신당 후보 등도 현장형 전문가 이력을 뽐낸다.

선거법 개정으로 출마 연령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기성 정치권을 긴장하게 만드는 파격적인 청년 초년생들도 대거 등판했다.

이번 경기 지역 지방선거에 등록한 후보 중 최연소는 만 19세(2007년생) 후보로, 고등학교를 갓 졸업했거나 대학생 나이대다. 이번 선거 최고령 후보(78세)와 무려 59세의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청년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포부다.

서울 강북구 제3선거구에 출마한 한수종 국민의힘 시의원 후보 역시 2000년생으로 지역구 최연소 타이틀을 거머쥐고 MZ세대 맞춤형 선거운동을 진행 중이다.

유권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한 기발한 유세와 공약도 화제다. 세종시 교육감 선거에 나선 안광식 후보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깨기 위해 만화 슬램덩크의 주인공 ‘강백호’를 패러디한 ‘광백호’ 분장을 하고 학원가에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SNS 숏폼 영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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