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부산 찾은 전·현직 대통령…보수-진보 진영 총력전 양상(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5월 27일, 오후 10:43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부산 남항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5.27 © 뉴스1 허경 기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가 진영 간 총력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형국이다.

특히 보수 진영 전직 대통령들이 전면에 나서 국민의힘 후보를 지원하는 데 맞서 현직인 이재명 대통령도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지역을 잇따라 찾고 있다. 청와대는 행정수반의 일상적 국정의 일환이라는 설명이지만 정치권 공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7일 오전 경남 진주를 시작으로 오후 3시 우산, 오후 5시 20분 부산 기장군까지 약 6시간 동안 3개 도시의 전통시장을 오가며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원했다.

진주 중앙시장에서는 "박완수, 한경호 후보 같은 경제 전문가들에게 맡겨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하고, 울산 신정시장에서는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울산은 아버지께서 잘사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신 결과물"이라며 김두겸·김태규 후보를 지원했다.

부산 기장시장에서는 "박형준·박민식 후보 등 부산의 더 큰 발전과 나라를 지켜나갈 일꾼들을 믿어달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된 뒤 외부 활동을 극도로 자제해왔다. 그러나 지난 23일 대구 칠성시장을 시작으로 25일 충청 지역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원하는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8일 강원 원주와 횡성 일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의 본격 정치 행보는 9년여 만으로, 향후 수도권 지원에도 나설지 주목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지난 15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청계천을 나란히 걷는 모습으로 공개 지원에 나선 바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박민식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와 함께 시장을 돌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27 © 뉴스1 윤일지 기자

이재명 대통령도 선거 기간 잦은 지방 일정을 가지면서 야권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울산 HD현대중공업 방문을 시작으로 △14일 경기 성남 새마을운동중앙회 간담회 △15일 대구·경북 의성 △18일 광주·전남 무안 △19일 경북 안동 한일 정상회담 △26일 경남 진해 및 부산 자갈치 시장 등에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제31회 바다의 날'을 맞은 이날 부산 영도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바다를 통해 세계를 잇고 평화의 길을 열고, 공동 번영의 터전을 만드는 진정한 해양 강국의 비전을 바로 이곳,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에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1996년 김영삼 정부의 해양수산부 출범은 해운과 항만, 조선과 해양산업, 수산업의 경쟁력을 키워 우리 대한민국을 해양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다"면서 "국민주권정부는 김영삼 대통령께서 꿈꾸셨던 해양강국 대한민국으로의 힘찬 도약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식 이후 부산 남항시장을 찾아 상인 및 시민들과 만나며 소통에 나섰다. 전날 자갈치시장을 찾는 데 이어 이틀째 민생행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정치권 일각에선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이번 선거에서 핵심 격전지로 떠오른 부산을 같은 날 방문하면서 사실상 보수와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전·현직 대통령 간 맞대결 양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최근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게시물 수십건에 '좋아요'를 눌러 범여권에 미묘한 파장을 불러왔다.

일각에선 구속 수감돼 내란 혐의 등 재판이 진행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옥중 메시지 가능성에도 주목하는 모습이다.

전직 대통령이 전국단위 선거 전면에 나서는 유례 없는 상황에서 야권은 이 대통령의 지방 일정을 '선거 개입'으로 규정하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관권선거이자 노골적 선거개입"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청와대는 "대통령으로서 할 일, 명분 있는 행사, 가야 할 곳을 가고 계신다"며 "코멘트할 정도의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방선거와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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