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
해당 인터뷰이는 당연히 경을 쳤다. 자신이 쓰지 않은 단어가 들어갔다고 항의했다. 인터뷰 의도까지 의심받았다. 옛적 기자 초년생의 심정으로 돌아가 워딩과 실제 녹음본을 비교했다. 그가 옳았다.
이후에도 한 번 더 있었다. 앞서 데었던지라 ‘정확성이 높다’고 정평이 나 있는 AI를 썼다. 모 정치인이 검색에 AI를 잘 활용한다고 해서, AI에 소셜미디어(SNS) 검색을 요청했다. 특정 주제와 관련해 정치인들이 한 말을 찾는 일이었다.
기사가 출고되고 거센 항의를 받았다. ‘자신이 하지 않은 말을 왜 마음대로 쓰는가’라는 항의였다. 확인해 보니 AI가 거짓말을 했다. 그렇게 또 당했다. 좀 더 편하게 일을 하자는 게으름에 대한 대가였다. 그 낭패감에 대해서는 말로 다 표현 못할 정도였다.
한동안 글을 쓰는 데 있어 AI를 강박적으로 썼다.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 되레 방해물이 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AI의 성능이 좋아졌다고 하나, 꼼꼼하게 살펴보려고 한다. “내용의 전체적인 요약, 오타·비문 수정은 꽤 믿을 만해”라면서 스스로 위로도 한다.
기자뿐일까. AI로 글을 쓰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 한 전자책 제작 업체는 공지문에 ‘제발 AI로 쓴 글을 자기 글처럼 가장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누군가는 신문에 내는 칼럼도 AI로 쓴다. 안 그런 척해도 어느정도는 알음알음 AI로 글쓰기를 한다.
다만 ‘자기 생각’을 담은 ‘자기 글’을 쓰는 데 있어서는 신중해야 한다. 공직자처럼 책임 있는 권위자라면 더욱 그렇다. AI에 자문을 구하더라도 본문 내용의 진위를 확인해야 한다.
일전에 이재명 대통령은 자국민 보호 의지를 강력히 표명한 적이 있었다. 현지 언어로도 번역된 문장이 올라왔는데, AI 번역으로 추정됐다. 한국인 입장에서 제대로 된 번역이 됐는지 확인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최근 김용범 정책실장이 남기는 장문의 글도 AI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본다. 요즘 세태에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내용이 너무 길어지면서 ‘본 의도’와 다르게 읽히고 해석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국가의 안위와 미래를 위한 걱정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AI를 너무 믿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유경험자로서 혹독한 경험이었다.
물론 AI는 기자들에게 어느 정도 안락함을 가져다주었다. 속사포같이 내뱉는 워딩을 고스란히 담아 텍스트로 만들어준다. 몇 시간 걸릴 일인데 불과 수 분이면 ‘뚝딱’이다. 덕분에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 예전처럼 바닥에 앉아서 노트북을 펼치고 워딩을 써야 하는 빈도도 줄어든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불안하다. ‘인격화’되어 가고 있는 이것이 언제 뒤통수를 또 칠지 몰라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