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내 손' 박근혜 등판..."탄핵 당한 사실 알고도 인파 몰린 이유?"

정치

이데일리,

2026년 5월 28일, 오전 10:0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울산, 경남 진주에 이어 부산을 찾아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지원 사격에 나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손목을 움켜쥐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경남 진주 대안동 진주중앙시장을 찾아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 한경호 진주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며 시민과 악수한 뒤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7일 경남 진주 대안동 진주중앙시장을 찾아 시민과 악수한 뒤 오른쪽 손목이 아픈 듯 왼손으로 감싸며 얼굴을 찌푸렸다.

과거 선거 유세에서 박 전 대통령은 악수로 인한 통증으로 손에 붕대를 감은 모습을 자주 보이기도 했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을 맡는 등 ‘복심’으로 불리는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NS에 “박 전 대통령을 모시고 진주 중앙시장을 시작으로 울산 신정시장, 양산 남부시장, 부산 기장시장을 다녀왔다”며 “가는 곳마다 인파에 휩쓸려서 사고가 날까 걱정이었다”라고 전했다.

유 의원은 “시민은 (박 전) 대통령의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보겠다고 있는 힘을 다해 손을 뻗쳤고, 대신 잡아준 손은 이래저래 아프다”며 “한편으론 고맙고 감사하지만 들어오는 손을 막아내야 하는 나도 어쩔 수 없다”라고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6·3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부산 곳곳을 찾아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북갑 국회의원 후보, 정명시 기장군수 후보 등 지원 사격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이 대구, 충청 등에 등판하며 국민의힘 선거운동 지원에 나서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국민의 촛불혁명으로 탄핵당한 대통령이 지금도 부끄러움으 모르고 돌아다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선거대책위도 ‘윤(석열) 어게인도 모자라 박 어게인인가’라는 논평을 내고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을 지방선거 구원투수로 등판시키겠다는 발상 자체가 반헌법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은 많이 무서운 모양”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영하 의원은 SNS를 통해 “정청래까지 나서서 신경질을 부리는 것을 보니 자기들 예상대로 선거판이 안 돌아가나 보다”라며 “남의 당이야 뭘 하던 신경 끄고 자기네 당 문제나 해결하라”고 쏘아붙였다.

유 의원은 또 “박 전 대통령이 충청도를 다녀온 후 일부 언론이나 우파인 척하는, 사실은 좌파에 자리 구걸(?)하는 패널 중에서 ‘선거에 영향이 있네’, ‘역사의 퇴행이네’라며 별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박 전 대통령이 가신 곳에 동원된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동원되서 오기 싫은 곳을 온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이 그렇게 열광적이고 간절한 것을 본 적이 있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대들의 말대로 탄핵을 당하고 사법적으로 중형을 선고받은 분이다. 근데 그 많은 지지자들이 이런 사실을 모른다고 생각하는가? 다 알고 있다. 다만 인정하지 않고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는 것이 그대들과 다를 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야권에서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에 대한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CBS 라디오에서 “과거 박 전 대통령의 역량과 지금의 박 전 대통령의 역량은 큰 차이가 있다”며 “박 전 대통령도 탄핵당한 대통령”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 국민의 인식 속에 박 전 대통령이 어떤 위치에 있다고 하는 것을 냉정히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은 역량으로 보나 이미 지나가신 분인데 그분이 어떻게 보수의 구심점이 될 수 있나”라고 덧붙였다.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박민식 후보 지지를 호소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결과적으로 하정우 (민주당 부산 북갑 국회의원 후보) 돕게 되는 발언이다. 박민식 위에 장동혁을 민주당이 ‘우리의 전략 자산’이라고 부르는데 박근혜까지 그렇게 분류되는 것 아닌가”라며 “‘선거의 여왕’이 아니라 ‘분열의 여왕’, ‘극우의 대모(代母)’가 될 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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