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오세훈 격차 0%p vs 13%p…같은 여론조사 방식에도 널뛰기 왜

정치

뉴스1,

2026년 5월 28일, 오후 06:13

정원오(왼쪽)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각각 서울 양천구 현대백화점 목동점 앞, 도봉구 홈플러스 방학점 앞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5 © 뉴스1 최지환 기자,김진환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슷한 기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적게는 0%포인트(p)에서 많게는 10%p 넘게 벌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각각 공개된 문화일보 여론조사에선 정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0%p였으나,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선 정 후보가 오 후보보다 13%p 높았다.

문화일보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25~27일 서울 만 18세 이상 남녀 805명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서울시장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정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은 각 39%로 같았다. 오차범위(±3.5%p) 안 격차다.

'지지 여부와 별개로 어느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엔 정 후보를 꼽은 응답이 44%, 오 후보를 꼽은 응답이 36%였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4~26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서울시장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49.6%는 정 후보, 36.4%는 오 후보를 뽑았다. 두 후보 격차는 13.2%p로 오차범위(±3.5%p) 밖이다.

여론조사는 조사 방식에 따라서 지지율 격차가 크게 차이 나는 경향이 있다. ARS(자동응답) 방식이냐, 면접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질문하고 답변을 끌어내는 방식이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ARS 조사와 전화 면접 조사의 응답률 자체도 차이가 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통상적으로 전화 면접 조사 응답률은 10% 이상, ARS 조사는 보통 5% 이내로 나온다"며 "면접원이 안 하려는 분들도 하도록 끌고 가는 면이 있어 응답률 차이가 다소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문화일보, 동아일보 의뢰 조사는 '전화 면접'으로 조사 방식이 같다. 전문가 사이에선 이에 대해 △조사 기간 △문항 내용과 순서 △조사업체 △응답을 받는 면접원의 숙련도 등이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봤다.

문화일보 조사 문항은 '누가 서울시장이 되는 것이 좋다고 보느냐', 동아일보 조사 문항은 '내일이 투표일이라면 누구한테 투표할 것이냐'였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이슈가 너무 요동치고 있어 조사 기간이 하루만 차이가 나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누구를 지지하느냐'와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다른 질문이기 때문에 비교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응답자 입장에서 문화일보의 경우 선호도를, 동아일보의 경우 '투표 행동 여부'를 묻는 것으로 각기 달리 해석될 수 있다는 취지다.

한국갤럽 관계자는 "응답자 특성에 따라 (결과가) 다른 경우들이 많다"며 "다른 두 업체의 조사 결과를 비교하기보다 같은 조사기관이 유사하게 쓴 문항으로 실시한 조사의 추이를 보는 게 정확하다. 업체 간엔 면접원들의 미세한 스킬 차이 등 변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지난 17~19일 서울 거주 만 18세 성인 8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조사(CATI)를 실시한 조사(응답률 9.2%, 표본오차95% 신뢰수준에 ±3.5%p)에선 정 후보 43.9%, 오 후보 35.7%로,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8.2%p였다. 동아일보 조사와 비교해 보면 일주일 만에 두 후보 간 격차가 5%p 늘어난 셈이다.

이미 '원사이드'하게 한쪽이 우세한 경우가 아니고 판세가 요동치는 지역의 경우에도 많은 요인이 개입될 수 있다고 한다. 지지하는 후보가 없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자에게 '누가 더 나은 후보냐'는 식으로 재질문을 하는 경우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김 대표는 다만 모든 지역 조사에서 조사 문구 차이가 결과에 큰 격차를 가져오는 건 아니라고 봤다.

그는 "극히 민감한 시절, 2012년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때나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는 여론조사 문구가 협상에서 엄청 중요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문구가 달라도) 결과는 미세하게 달라진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문화일보 의뢰 조사의 응답률은 1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동아일보 의뢰 조사의 응답률은 9.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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