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개혁신당 제공)
이 대표는 AI 발전 속도에 비해 정치 시스템은 지나치게 낡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 전통이 AI 시대에는 비효율이 될 수 있다”며 “예산을 1년에 한 번 짜는 것 자체가 300년 전 유산인데, AI 전환이 아니라 처음부터 AI 네이티브로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작년 11~12월 과학기술 위원회에서 논의했던 내용이 불과 수개월 만에 전부 틀린 얘기가 됐다”며 “남은 2026년 6개월 예산이 엉뚱한 곳에 집행되는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라고 주장했다.
정치권의 대립 구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의 민주주의는 A·B 정량 투표로, 그 결과 내용 경쟁보다 상대 비난 경쟁이 됐다”며 “한국 거대 양당이 10년간 서로 감옥 보내려는 정치만 한 이유입니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과거와 다른 일부 변화도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과거엔 변호사·검사 등 법 전문가만 정치에서 발언권을 가졌다”며 “이제 엔지니어도 의견을 낼 수 있게 됐다. 용기 있는 창의력이 기득권을 무너뜨릴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노 대표는 AI가 민주주의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장 먼저 고쳐야 할 것은 피드백 루프”라며 “선거에서 유권자가 보낼 수 있는 정보량은 극히 제한적이나, AI는 더 많은 사람의 목소리를 넓게·빠르게·깊게 수렴하는 데 강점이 있어 민주주의를 업데이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사회 변화 속도는 급격히 빨라지는데 국회 처리 속도는 100년 전과 같다”며 “일본 국회를 열 배 더 빠르게 해야 현재 사회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노 대표는 디지털 민주주의의 미래상도 제시했다. 그는 “1억 2천만 명이 비동기로 의론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디지털 민주주의다. A·B 양자택일 대신 C·D안까지 선택지를 넓히면 합의 비용이 낮아질 것”이라며 대만의 온라인 숙의 플랫폼 사례를 소개했다.
청년 정치의 위기에 대해서도 양측은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안노 대표는 “일본 타 정당 후보 평균 55세, 우리 당은 30대”라며 “단순히 젊은 게 좋다는 게 아니라, 20~40대 감각이 국회에서 논의되지 않아왔다는 구조적 문제입”라고 꼬집었다.
이에 이 대표는 “2050년 일본 인구 45%가 65세 이상, 한국도 비슷하다”며 “젊은 세대가 2~3명의 고령자를 부양해야 하는 구조는 바뀌지 않지만, 그 방식을 결정할 권한 자체가 청년에게 없다는 게 진짜 문제”라고 했다.
양측은 이날 AI 기반 정치 플랫폼도 공개했다. 개혁신당은 후보 유세 동선을 자동 설계하는 ‘AI 사무장’, 공약 현실성을 평가하는 ‘공약 검증 시스템’, 영상 자동 편집 도구 등을 시연했다. 팀 미라이는 국회 법안 해설 플랫폼 ‘미래의회’, AI 인터뷰 시스템, 봉사자 참여 플랫폼 ‘액션 보드’ 등을 선보였다.
대담 말미에 이 대표는 “개발자는 공유·개방을 즐긴다. 내가 만든 바퀴를 자랑하는 사람들이 개발자다. 개혁신당의 바퀴와 팀 미라이 바퀴면 이미 자전거 한 대다. 앞으로 트럭이 될 때까지 튼튼하게 합쳐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안노 대표는 “바로 사용하고 싶다. 소스 코드 공유도 환영한다”며 “도전에서 배운 성공·실패 사례를 계속 공유하자. 수 개월 만에 개혁신당이 또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음을 확인했다”고 화답했다.
양당은 이후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안노 대표는 오는 10월 한국을 방문해 국회 포럼 공동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 또 대만을 포함해 동북아 AI 민주주의 신생 정당 네트워크 구성도 논의할 예정이다.
일본의 신생 정당 팀 미라이는 지난 2025년 5월 8일 창당했다. 2024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안노 다카히로 대표를 지원한 자원봉사 조직 ‘팀 안노’를 기반으로 출범한 이 정당은, 디지털 민주주의와 AI 활용 정치 개혁을 내세우며 빠르게 세를 넓혔다. 창당 두 달 만에 치러진 참의원 선거에서 원내 진입에 성공한 데 이어, 2026년 중의원 선거에서는 11석을 확보하며 단기간에 일본 정치권의 주목받는 세력으로 부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