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李정부...'8000피' 달성 별의 순간, 뉴노멀 된 '고환율'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01일, 오전 04:32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실용을 앞세운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 경제성장률은 비교적 양호한 곡선을 그렸다. 추가경정예산 신속 편성과 반도체 호황이 맞물리며 지난 1분기 ‘깜짝 성장’을 달성했다. 코스피 등 상장 기업의 주식 가치 상승도 돋보였다.

물가 상황은 중동사태 등 대외적 위기 상황이란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 환율은 원·달러 기준 1400원대가 새로운 ‘뉴노멀’로 자리 잡는 모습이 뚜렷했다. 중동사태가 아니었으면 더 안정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서울과 지방의 부동산 가격 양극화 현상은 이전 정부와 비교해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서울 집값 상승률은 역대 정부 1년과 비교해도 높은 편이었다.

◇성장률은 반전, 주식가치는 훌쩍

지난 1분기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7%를 기록했다. 이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4분기(-0.2%)에서 크게 반등한 수치다.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3.6%로 역대 정부 1년 성장률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다. 이재명 정부보다 취임 1년 GDP 성장률(분기 누적 기준)이 높았던 정부는 김영삼 정부(8.67%), 박근혜 정부(3.85%), 노무현 정부(3.72%) 정도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재명 정부의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주식시장에서 보였다. 그동안 저평가됐던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주가지수가 8000선을 넘은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역대급으로 상승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한 2025년 6월 기준 코스피 PBR은 1.03배였지만, 2026년 4월에는 2.11배까지 상승했다. 10개월간 변화율을 연율로 환산하면 136.45%다. 연율 기준으로 가장 높은 PBR 상승률을 보였던 노무현 정부 때(10.02%)보다 10배 넘게 높은 수치다.

아쉬운 점은 상승의 과실이 대형주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대형주를 뺀 중·소형주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물가 관리 측면에서도 아직은 ‘안심할 수준’이었다. 박근혜·문재인 정부 초기 1년보다는 높지만, 전임 윤석열 정부의 초기 1년 물가상승률보다는 낮았다.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준 2025년 6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상승률은 2.63%를 기록했고 이를 1년 기준 연율로 환산하면 3.17%로 집계됐다. 윤석열 정부 초기 1년 물가상승률(3.38%)보다 낮다. 김영삼 정부(6.81%), 윤석열 정부(3.38%), 노무현 정부(3.29%)에 이은 네 번째 수준이다.

문제는 잠재성장률이 2% 선을 머무는 상황에서 이 정도 물가 상승률도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28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상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물가 상승 추세를 심상치 않게 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재명 정부는 2025년 6월부터 2026년 4월까지 10개월간의 수치를 근거로 연율화해 비교했다. (자료: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지수)
◇뚜렷해진 부동산 시장 양극화

부동산 시장 상황은 서울과 지방 간의 온도차가 분명했다. KB부동산 데이터 기준 주택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서울지역 주택가격지수는 이재명 정부 들어 8.59% 상승했다.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1개월 동안의 기록이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이 2.34%에 머물렀다. 6개 광역시 주택가격은 이보다도 낮은 약보합세였다. 수치만 놓고 보면 서울 주택가격 상승률은 역대 정부 초기와 비교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재명 정부에서 서울·전국은 11개월, 6개 광역시는 10개월 기준. (자료: KB부동산)
환율은 ‘뉴노멀’의 시대에 접어든 모습이다.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 6월 4일 원·달러 환율은 1369원이었지만, 지난 28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502원으로 올랐다. 상승률은 9.73%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직접 겪었던 이명박 정부 취임 1년 상승률(60.05%)을 제외하면 높은 편에 속한다. 다만 이재명 정부의 원·달러 환율 평균은 1437.01원으로, 최근 환율 수준과는 차이가 있다. 미국·이란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이 원·달러 환율에 강하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고환율 장기화는 향후 경제정책 운용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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