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9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6월 4일 첫 행정명령으로 비상경제점검TF 구성을 지시하고 직접 첫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 등 경제 부처 차관과 실무진, 국책연구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작고 세세한 발상이나 입법적 요구 사항이 있다면 언제든 제안해 달라”며 자신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하는 등 실무형·현장형 대응을 주문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경제 일정은 더욱 확대됐다. 특히 이 대통령은 성장 잠재력 회복을 핵심 국정 과제로 내세우며 AI와 첨단 미래산업 육성에 집중했다. 국가AI전략위원회 출범식을 비롯해 AI 데이터센터 출범식, K-반도체 비전보고회,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 K-바이오 혁신전략 토론회 등 첨단산업 관련 일정을 잇달아 소화했다. AI·반도체·조선·방산·이차전지 등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삼고 직접 현장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글로벌 빅테크 및 AI 기업 수장들과의 접촉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 글로벌 기술 산업 핵심 인사들과 연쇄 회동하며 투자 협력과 기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실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방한한 엔비디아의 젠슨황 CEO가 인공지능 개발의 핵심 장치인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한국에 26만장 공급하기로 하면서, 한국이 세계 3위 GPU 확보국으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기업·경제인과의 소통 일정 역시 활발했다. 취임 초 6개 경제단체장·기업인 간담회를 시작으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오찬 간담회, 중소기업인과의 대화, 외국인투자기업 간담회, 수출기업 현장 간담회 등이 이어졌다. 경제계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규제 개선 및 투자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친기업 실용주의’ 기조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국무회의 발언에서도 경제 중심 국정 기조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데일리가 대통령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월별 키워드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경제’, ‘기업’, ‘예산’ 등의 단어가 반복적으로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국무회의에서는 ‘경제’가 28회 언급돼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였고, ‘부처’가 19회, ‘안전’이 18회로 뒤를 이었다. 올해 4월에도 ‘경제’는 55회 등장하며 최다 언급 키워드가 됐고, ‘상황’(48회), ‘필요’(46회)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8월에는 ‘예산’이 47회로 가장 많이 언급됐고, 지난해 9월에는 다시 ‘경제’가 28회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국무회의에서는 ‘어린이’가 61회로 가장 많았지만 ‘경제’ 역시 42회 언급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2025년 6월 ~ 2026년 5월 28일 누적 기준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치적 효능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결국 국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경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국정 운영의 기본값”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그 기본값을 경제에서 찾으려는 모습이 뚜렷하다”며 “특히 경제는 GDP 성장률이나 코스피, 투자 지표처럼 비교적 빠르게 수치로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사실상 경제 분야에 국정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성장률 회복 흐름이나 증시 상승 등 일부 지표들이 실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은 퍼포먼스보다 결과와 지표를 통해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는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