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1년] 김건희와 180도 달랐다…김혜경 여사 '조용한 내조'

정치

뉴스1,

2026년 6월 01일, 오전 05:10

이재명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가 2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6.5.24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영부인 역할을 둘러싼 풍경이 달라졌다. 김혜경 여사는 전면에 나서기보다 한발 물러선 '조용한 내조' 기조를 유지하며, 과거 적극적 공개 행보로 주목받았던 김건희 여사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혜경 여사는 대통령 취임 이후 공식 일정 외에는 언론 노출을 최소화하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대통령 순방이나 주요 국가행사에 동행하더라도 별도의 메시지를 내기보다 수행 역할에 집중하고, 정치 현안이나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공개 발언도 자제하고 있다.

대통령 배우자의 역할은 법적으로 규정돼 있지 않지만 사회적 관심은 높은 편이다. 특히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 배우자는 선출 대상은 아니지만 유권자들이 후보 배우자의 도덕성과 자질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정치적 평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봉래동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2021.12.26 © 뉴스1 박정호 기자

윤석열 정부 시기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논란이 이어지면서, 영부인의 공적 역할과 사적 영향력 사이 경계에 대한 문제의식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영부인의 공개 활동이 정치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도 함께 확산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김혜경 여사의 행보는 대선 국면부터 이어져 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로 나섰던 시기에도 김혜경 여사는 공개 일정과 메시지를 최소화하며 선거 지원에 나섰고, 공식 유세나 정치적 발언 역시 자제하는 흐름을 유지했다.

이는 과거 김건희 여사의 행보와 대비되는 지점이다. 김건희 여사는 전시·문화 행사 등 대외활동에서 적극적인 메시지를 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사적 인연 논란과 일정 개입 의혹 등이 불거지며 '영부인 리스크'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김혜경 여사는 취임 이후에도 대외활동을 최소화하는 대신 복지·봉사 등 비정치적 영역에 제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설정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대통령 배우자 변수를 줄이려는 기조가 반영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26.4.3 © 뉴스1 허경 기자

다만 공식 일정에서는 존재감을 드러내는 장면도 있었다.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방한 당시 김혜경 여사는 개나리색 한복을 착용하고 공식 일정에 참석했다. 해당 장면은 외신과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며 주목을 받았다.

과거 일부 영부인들의 경우 공개 활동 과정에서 착용한 의류나 가방, 액세서리 등이 화제가 되며 관심이 집중되는 일이 잦았다. 반면 김혜경 여사는 이 같은 이슈가 크게 부각된 사례는 많지 않은 편이다.

영부인의 역할과 활동 범위를 둘러싼 논의는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역대 영부인 가운데 공개 활동을 통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사례도 있는 만큼, 그 역할을 반드시 비공개 중심에 둘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여권에서는 이전 정부에서 영부인을 둘러싼 논란으로 국민적 피로감이 누적된 점을 고려해, 현 시점에서는 절제된 행보가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다만 영부인 활동 방식이 하나로 정해진 것은 아닌 만큼, 향후 공식 일정과 대외 활동을 통해 역할을 수행하는 방안도 충분히 가능한 선택지로 본다"고 말했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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