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 앞에서 서울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6.6.1 © 뉴스1 최지환 기자
6·3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1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로를 겨냥해 '허수아비' 공방을 벌이며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오 후보가 '이재명 대통령의 허수아비'로 직격하자 정 후보는 "윤석열 정부 때 허수아비였다는 것을 자인한다"고 맞받았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민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그는 "서울 디스카운트 시간을 끝내달라"며 "안전불감증과 무능·무책임 행정, 정쟁과 전시행정을 심판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의 10년간의 시정을 겨냥해선 "지난 10년 집 걱정은 커졌고 출퇴근길은 여전히 불편했다. 살림살이는 팍팍하고 서울의 안전은 더 불안해졌다"며 "GTX 삼성역 철근 누락, 서소문 고가 철거 현장 붕괴 사고 앞에서 서울시 누구 하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전불감증이 서울을 불안하게 한다. 시민의 생명 앞에서 변명하는 사람에게는 시민의 삶도, 서울의 미래도 맡길 수 없다"며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에 두겠다. 안전불감증과 무능·무책임 행정, 정쟁과 전시행정을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오 후보가 시장에 당선된다면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정부를 견제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선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국무회의 56회 중 54회에 불출석했다"며 "서울시민의 삶을 말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해 놓고 이제 와 국무회의를 정쟁의 무대로 쓰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오 후보가 자신을 겨냥해 이 대통령의 허수아비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도 "본인이 윤석열 정부의 허수아비였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윤석열 정부가 전횡을 일삼을 때 오 후보는 무엇을 했는지 스스로 비판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정 후보는 당선 시 정부와 협력해 주거·교통·민생을 풀겠다고 약속했다. 반포·압구정·성수 일대 재건축·재개발 덮개공원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2027년까지 8만7000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경부선 지하화를 정부와 협의해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골목상권·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서울사랑상품권 발행도 정부와 분담금 합의를 통해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6.6.1 © 뉴스1 구윤성 기자
오 후보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과의 인터뷰에서 오 후보는 "정 후보는 대통령 입장과 조금도 다른 입장을 내기를 주저하고 겁내하는 후보다. '준임명직 허수아비가 될 것'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과장법이 아니다"라며 "만에 하나 그쪽이 된다면(정 후보가 당선된다면) 정말 존재감 없는 서울시장이 될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성북구 월곡역 앞에서도 오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에게 순종적 코드 맞추기에 열중하는 그런 유형의 시장이 될 것이라는 건 대부분의 서울시민의 판단이 이미 내려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한달의 선거기간 동안 정원오 후보가 보여준 본인의 능력이나 함량은 많은 시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정 후보의 '국무회의 불출석' 지적에 대해 "국무회의는 순종하는 데가 아니라 토론하는 곳"이라며 "제가 윤석열 정부 때 할 말을 못했다고 음해하는데 꼭 공개적으로 (할 말을) 해야 하는가. 여러 경로를 통해 할 말을 다했고, 직접도 했다"고 맞받았다.
그는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을 '선거용 초단기 미봉책'으로 규정하며 당선 직후 국무회의에 참석해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정상화 △전월세난 해결을 위한 민간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부동산 세금폭탄 예방 장치 마련 △서울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도권 규제 완화 △공소 취소 저지 등 5대 과제를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가 '안전 불감증' 공세를 펼치는 데 대해선 "선거 국면에서 안전만 갖고 마치 큰 문제가 있는 것처럼 이슈화해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안전 외에도 주요 이슈가 많은데 그걸 다 덮고 가겠다는 숨은 마음이 엿보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소문 사고와 관련해서도 "선거 국면에 압수수색이 (서울시로) 들어와 마치 큰 잘못을 저지른 기관인 것처럼 이미지를 만드는 건 명백한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했다.
두 후보는 이날도 늦은 시간까지 유세를 이어간다. 정 후보는 이른 새벽 청량리 청과물시장을 찾은 데 이어 서울역 기자회견, 돈의동 쪽방촌을 방문했다. 이후 가산·구로디지털단지와 남성사계시장을 거쳐 저녁에는 용리단길·을지로3가에서 도보유세로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오 후보는 광화문역을 시작으로 성북·강북 등 강북권을 순회한 뒤 성동·광진·강동구를 거쳐 저녁에는 송파구 석촌호수 부근에서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