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좋아"...김어준, 오세훈 막판 정원오 역전하자 [6월 선거]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04일, 오전 09:4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친여 성향 유튜버 김어준 씨는 4일 서울시장 선거 개표 중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역전하자 “어쩌면 좋아”라는 반응을 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방송인 김어준 씨 (사진=뉴스1)
김 씨는 이날 오전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6·3 지방선거 개표 결과를 분석하다가 “서울은 또 역전됐다고 하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보수 진영에는 한동훈과 오세훈, 대선 후보가 2명이나 살아 돌아오는 셈이다. 그리고 이(진보) 진영에선 김경수와 조국이라는 대선 후보급이 낙선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진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각각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하정우 전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꺾고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이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범여 후보가 분열됐던 평택을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과 혁신당 간 분열 속에서 당선된 반면, 보수 후보가 분열됐던 북갑에선 민주당 후보가 패배했다. 두 지역 모두 단일화가 무산됐으나 선거 결과는 모두 보수 야권이 승리했다.

이를 두고 김 씨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실패”라며 “합당했다면 평택을 같은 선거구는 안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부에서 미래 권력을 두고 보이지 않는 다툼이 있었다. 그래서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풀 파워로 치르지 못했다”며 전북도지사 선거를 언급했다.

이번 전북지사 선거에선 금품 살포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관영 무소속 후보가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경쟁했다. 그 결과 이 후보가 승리했으나, 김 씨는 “선거 중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바로 선을 그어야 하는데 일부 민주당 인사들이 그쪽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 지방선거가 아니라 8월 전당대회 바라본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씨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그럴 필요 없었던 곳에 힘을 소진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평택을에선 내란을 함께 극복했던 동지와 이렇게까지 싸워야 하나 싶은 갈등을 겪게 되니까 그 과정에서 상대를 이겨야겠다는 승부욕 대신 마음이 흩어졌다”며 “그렇게 되면 개별 후보만 남고 후보 개인기로 돌파해야 하는데 신인들은 그런 게 어렵다”고 했다.

특히 “(서울시장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정원오나 하정우도 광역 선거 신인”이라며 “(여론조사 결과가) 좁혀질 때 극복해나가는 선거 운동이 좀 미숙했다. 초반도 미숙했고. 개별 요소들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투표 당일인 전날 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등 민주당 광역단체장 후보 13명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잇따라 출연해 투표를 독려했다.

선거 기간 한동훈 후보는 경쟁 상대인 하정우 후보가 김 씨 유튜브 방송에 연달아 출연한 점을 두고 “하 후보가 찾아가야 할 곳은 ‘상왕 김어준이 아니라 북구의 골목골목’”이라는 등 계속해서 쏘아붙였다.

오세훈 후보도 정원오 후보에게 양자 토론을 제안하며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사회 보고 김어준 프로그램에서 토론해도 좋다. 어떤 형태로든 어떤 시기에든 어떤 장소든 어떤 주제든 다 응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2021년 4월 보궐선거 승리로 10년 만에 서울시장으로 돌아온 뒤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하며 최초의 4선 서울시장이 됐다.

당시 다수당이 된 국민의힘은 오 시장이 자정을 요구해온 TBS(교통방송)에 대한 서울시 예산 지원을 2023년 대폭 삭감한 데 이어 2024년부터 중단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김 씨가 6년 넘게 진행해온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하차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정원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시민의 선택을 겸허 받들겠다”며 승복을 선언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서울시장 선거는 개표가 97.17% 진행된 가운데 오 후보가 48.87%로 48.41% 득표율을 보인 정 후보를 앞서고 있다. 두 후보 간 표차는 2만3468표다.

정 후보가 개표 이내 줄곧 오 후보에 우위를 이어가다 개표 막바지에 오 후보가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