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우려했던 전북 사수했지만 서울 뺏겨…당권가도 흔들

정치

뉴스1,

2026년 6월 04일, 오전 10:13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후보와 관계자들이 4일 전북 전주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환호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유경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3지방선거에서 '무소속 김관영 돌풍'을 누르고 당 핵심 기반인 전북을 지켰다.

그러나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갑을 보수진영에 내준 데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마저 충격패를 당하면서 향후 당권 가도가 흔들릴 전망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북지사 선거에서 이원택 민주당 후보는 51.22%를 득표해 김관영 무소속 후보(41.78%)를 제치고 승리했다.

만일 김 후보가 당선됐다면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실시 이래 무소속 후보가 전북지사에 당선된 첫 사례였다. 이 때문에 전북지사 선거 결과는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재신임 평가 성격을 띠었다.

이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며 이에 대한 책임론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친명(친이재명)계는 당권파인 친청(친정청래)계 이 후보 공천을 의구심 섞인 시각으로 바라봤으나, 민주당이 이기면서 이를 정 대표 비판 명분으로 삼긴 어려워진 것이다.

앞서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전북지사 경선 탈락 뒤 이 후보의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당 윤리감찰단의 판단을 문제 삼으며 12일간 단식했고, 김 당선인은 '대리비 지급'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 출마했다.

이런 잡음 속 공천받은 이 후보가 당선된 만큼 정 대표의 승부수가 통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정 대표가 차기 당권을 노리는 상황에 전북지사 승리는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1인 1표제'에서 권리당원 숫자가 많은 전북 지지는 차기 전당대회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올해 3월 기준 전북 권리당원을 19만 명으로 파악했다.

다만 서울시장 탈환 실패는 민주당 압승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평가다. 개표 시작 13시간 만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정원오 민주당 후보를 제치며 역전한 이후 두 후보 간 표차는 더 벌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5분 기준 서울에서 97.92% 개표가 진행됐으며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48.95%,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48.33%를 각각 얻었다. 두 후보 간 표차는 3만1529표다.

이는 앞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정 후보 51.4%, 오 후보 46.0%, JTBC 예측조사에서 정 후보 53.5%, 오 후보 42.9%로 모두 정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온 것과는 차이가 있다.

전북에 당력을 집중하는 과정에 정작 '5파전' 양상이었던 경기 평택을을 유의동 국민의힘 당선인, 부산 북갑을 한동훈 무소속 당선인에게 내준 것도 지도부엔 '책임론'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평택을에선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와의 신경전 속 국민의힘이 어부지리로 당선됐다. 북갑은 청와대 출신 하정우 후보를 야심 차게 영입했지만 정 대표의 '오빠 논란' 등에 성과를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기존 지역구였던 울산 남갑과 충남 공주·부여·청양도 국민의힘에 뺏겼다. 특히 충남 공주·부여·청양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인 충청권에 속하기도 한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8월 말에서 9월 초쯤 열릴 예정이다. 후보군엔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인천 연수갑 당선인 등이 거론된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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