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전 경기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방문해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의 면담을 기다리고 있다. 2026.6.4 © 뉴스1 김진환 기자
6·3 지방선거 개표가 마무리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당 주도권을 둘러싼 신경전이 시작되는 모습이다. 장동혁 대표는 일각의 사퇴론에 대해 선을 긋고 있어 향후 당 내홍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부산 북갑에서 무소속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한동훈 전 대표, 막판 대역전극을 펼치며 명픽(이재명 대통령 선택)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꺾은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까지 야권 주요 잠룡들이 속속 생환하면서 장 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를 향한 당내 책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용태 의원은 낮 12시쯤 페이스북에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당 지도부의 선거 패배 책임을 회피하는 썩은 동아줄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재명 정권의 오만과 실정이 클수록 이번 지방선거의 결과는 당 지도부의 리더십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고 적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의 오만과 실정이 클수록 이번 지선의 결과는 당 지도부의 리더십 한계를 명확히 보여준다"며 "선거 부실관리 문제는 선거 부실 규명과 선관위 개혁으로 풀어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는 노골적으로 장 대표를 겨냥한 견제구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안상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장동혁 지도부가 황당 제명한 한 당선인의 의회 입성,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둬서 서울을 지킨 오세훈 시장 (당선은) 합리적 보수재건의 신호탄"이라며 "민심은 천심이다. 당지도부는 거취를 속히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서울시장 선거 승리는 알다시피 당 지도부가 관여하지 않은 게 승리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며 "장동혁 지도부가 어떤 판단을 할지, 본인들도 숙고할 것이라고 보는 데 우리 당이 쇄신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으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지방선거를 중요한 변곡점으로 보고, 의총에서 (의견을) 모아 합당한 결론을 낼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한 당선인이 아직 복당 문제에 대해 본인이 이야기한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당이 중지를 모아가는 과정에서 해결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4일 6.3 지방선거 투표소 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항의 방문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황기선 기자
이에 장 대표는 페이스북에 "저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방선거 '12 대 4' 패배에도 책임론에 선을 긋고 자신의 대표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도 선거 결과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은 과하다는 입장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투표용지 부족 사태 논의를 위한 긴급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의원들 모두가 자기 일처럼, 내 선거처럼 함께 마음을 모아줬기 때문에 그나마 국민, 유권자들이 다소 마음을 열어준 선거 결과"라며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고, 누가 도움이 됐고, 누구는 아니었다고 얘기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친한계는 긴급 의총에서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거론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새벽까지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를 오간 장 대표는 의총에 불참, 지역구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날 의총에서는 장 대표 거취를 둘러싼 공개 충돌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선거 책임론과 당권 경쟁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jr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