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패배했다' 평가에 정청래 책임론…'당권 도전' 金총리 등판 언제?

정치

뉴스1,

2026년 6월 05일, 오전 05:01

김민석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드론·대드론 통합 TF 최종보고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4 © 뉴스1 김명섭 기자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종료됨에 따라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당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현직 프리미엄'에 경쟁하기 위한 이른 당 복귀도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 주요 격전지에서 야당에 패배해 '정청래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김 총리의 당 복귀도 조급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신임 총리가 지명된 이후 임명까지 1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김 총리가 국정 운영의 공백이 없도록 이 기간을 지킬 거란 분석이 나온다.

金총리, 당대표 출마 위해 조만간 사의…李대통령도 이번주 중 후임 지명할 듯
5일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총리는 오는 9월 초로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계획이다.이재명 대통령도 후임 총리로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과정성호 법무부 장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3명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선거가 끝난 만큼 조만간지난 1년간 국민주권정부를 끌어온 내각과 청와대 인사를 교체하는 '개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김총리의 후임 인선을 빠르게 진행하는 이유는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대통령 임기 2년 차에 정부와 더욱 발을 잘 맞춰 국정을 운영할 여당 대표의 필요성이큰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의 경우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 및 여야 갈등 등 다소 삐거덕대는 모습을 보인 게 사실이다. 반면 김 총리는 이 대통령의 뒤를 이어 행정부 2인자로 자리하면서 공백 없는 국정 운영에 힘쓰고, 여야 모두와의 소통을 원활하게 끌어나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金총리 당 복귀, 후임 임명 이후로 미룰 듯…국정 운영 공백 없다
김 총리의 당 복귀 시점을 두고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후임 총리가 지명된 뒤 인사청문회가 끝날 때까지 총리직을 유지하다가 이임하는 방안과, 후임 지명 직후 사퇴해 당에 복귀하고 총리는 대행체제로 가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 중 후임 총리를 지명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동발 경제위기가 아직 '진행형'이고 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 가능성 등 자리를 비울 경우 국정 운영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이에 김 총리의 당 복귀는 후임 총리 임명 이후가 될 수 있다. 김 총리의 경우 지명부터 임명까지 29일이 걸렸다. 이럴 경우 김 총리도 취임 1년(7월 4일)을 채우고 나간다는 점에서 '빠른 사퇴'에 대한 비판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여권 한 관계자는 "김 총리가 하루빨리 당에 복귀해 당원들과 국회의원 등을 만날 필요성도 있지만, 그보다는 대통령과 함께 국정 운영을 얼마나 마지막까지 잘 이끄느냐가 중요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6·3 선거 '정청래 책임론' 불거지며 서두를 필요 없다는 분석도
특히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숫자로는 완승한 듯 보이지만, 서울시장과 경기 평택을·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등 주요 격전지에서 보수진영에 '사실상 패배했다'는 평가가 나온다는 점도 김 총리의 복귀 시점을 늦추는 이유로 풀이된다.

김 총리의 경쟁 상대가 될 연임에 도전하는 정 대표에게 이번 선거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평택을 선거에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김용남 민주당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서 진보 진영의 갈등을 유발했고, '텃밭' 전북지사를 사수했지만 선거 과정에서 친청계와 반청계 간 분열이 있었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선인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도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청래 책임론을 부각했다. 송 전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지지율을 잘 활용하지 못한 당의 선거 전략이 아쉽다"며 "당대표가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했다.

비록 김 총리가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연임에 도전하는 정 대표 공략이 쉽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국정 공백을 만들면서까지 총리직을 내려놓고 당 복귀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만약 대행체제로 가다가 문제가 생길 경우, 김 총리의 책임으로 몰릴 수도 있다.

여권 다른 관계자는 "텃밭인 전북을 지키려다가 서울시장이나 평택을 국회의원 등 주요지역을 놓쳤다. 이건 라이언 일병 구하려다가 사단 본부가 날아간 셈"이라며 "선거 전략이 잘못된 상황에서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자 당대표가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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