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연 주우즈베키스탄 대사(사진=외교부)
무엇보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고려인 동포사회가 있다. 17만여 명의 고려인들은 고난의 이주사를 딛고 우즈베키스탄 국민과 상생하며 양국을 잇는 따뜻한 다리가 됐다. 고려인 출신 의원 2명이 우즈벡 하원에서 활동하며 동포사회의 자긍심을 높이고 있고 김병화·황만금 박물관은 강제 이주 후 척박한 땅을 일구며 우즈벡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고려인 지도자들의 삶을 보여준다. 또한 타슈켄트에 고려인의 삶과 역사를 기록할 고려인 역사박물관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양국이 공유하는 공동체의 역사가 상호 협력의 기반일 뿐만 아니라 함께 지켜야 할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지난 달 처음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 운행된 우리 고속철은 양국 협력의 새로운 상징이다. 타슈켄트와 실크로드 도시 히바를 잇는 약 1020㎞ 노선에 한국형 고속철이 달리며 이동 시간은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관광과 물류의 새 길이 열리고 있다. 이 성과 뒤에는 한국의 600여 개 철도 부품 협력사와 우즈벡 철도 인력의 땀, 현지 기후와 플랫폼에 맞춘 세심한 기술 협력이 있었다. 기차 한 대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와 인재, 신뢰가 함께 수출된 셈이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이 성공을 지속적인 협력으로 이어나가는 일이다. 우즈벡 젊은 인재들이 한국을 배우고 한국 기업이 현지 파트너와 함께 성장하며 양국 국민이 더 자주 오가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주우즈벡 대한민국대사관은 현장의 목소리가 서울에 닿고 한국의 역량이 타슈켄트에서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나가고자 한다.
옛 실크로드는 비단과 향신료가 오가는 길이었다. 오늘의 실크로드는 기술, 사람 그리고 신뢰가 오가는 길이다. 타슈켄트의 시장에서 나눈 한 접시의 당근김치와 우즈벡 동과 서를 잇는 우리 고속철 모두 한국과 우즈벡이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9월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이미 서로의 미래를 향해 출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