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장동혁 '동병상련'…선거로 봉인됐던 당권 전쟁 시작

정치

뉴스1,

2026년 6월 05일, 오전 11:45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각각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공동 비전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5.25 © 뉴스1 유경석 기자,유승관 기자

6·3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비토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임시 봉합했던 당내 갈등이 선거 결과를 명분 삼아 일격에 나선 모양새다. 여야 모두 차기 당대표가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는 만큼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 14개 재보궐선거 중 9곳을 가져오며 압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무소속 김관영 돌풍'을 누르고 당의 기반인 전북을 수성하며 한숨을 돌렸다. 다만 전북에 당력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서울시장과 경기 평택을·부산 북구갑을 보수 진영에 내주며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보수 대권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한동훈 부산북구갑 국회의원 당선인의 극적 승리는 민주당으로서 뼈아픈 지점이다.

정 대표를 향해 책임론을 제기할 명분이 선명해지자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암묵적으로 휴전에 돌입했던 당내 갈등도 재개됐다.

송영길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당선인은 전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당지도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꼈다"고 직격했다. 같은 날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있는 김용민 의원도 페이스북에 "승리한 곳이 온전히 축하받기에는 패배한 곳의 아픔과 분노가 크다"고 적었다.

반면 당권파인 친정청래(친청)계의 박수현 충남지사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스스로 반성하지 않고 지방선거 결과도 차기 당권투쟁과 연계해 아전인수식 이전투구를 보이면 민심은 급격히 차가워질 것"이라며 "당대표와 지도부에게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하는 것이 최선입니까"라고 정 대표를 엄호했다.

차기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는 막강한 권한이 있어 당권파와 비당권파 사이 주도권 싸움으로 자연스레 이어질 전망이다. 정 대표를 비롯해 비당권파의 김민석 국무총리, 송 당선인이 유력한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청계광장과 충남 청양재래시장에서 각각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6.2 © 뉴스1 신웅수 기자,황기선 기자

국민의힘은 셈법이 더욱 복잡하다. 산술적으로는 완패했지만 핵심인 서울시장을 지킨 데다 대구·경남을 수성하며 민주당의 남하를 저지했고, 재보선 역시 4곳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를 명분 삼아 정면 돌파에 나설 전망이다. 장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며 사실상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그러나 장 대표에 의해 제명된 한동훈 당선인이 청와대 출신 하정우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상징적 승리를 거두자 비당권파·친한계에도 반격 명분이 확고해졌다.

비당권파인 유의동 국민의힘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당선인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장 대표가 스스로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를 먼저 할 필요가 있다"며 "그게 곧 거취 표명으로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그것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하면 그것도 피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친한계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 당선인이 돌아오는 걸 가장 두려워하는 게 지금의 당권파"라고 했고, 우재준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YTN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장 대표가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반면 당권파인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사퇴 문제도 결국은 지도부의 향후 어떤 방향에 대한 문제"라며 "(한 당선인의 복당은) 많은 분이 의견을 모으고 그것이 숙의를 거쳐서 함께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에둘러 말했다.

rma1921kr@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