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각각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공동 비전선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5.25 © 뉴스1 유경석 기자,유승관 기자
여야 모두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에서 '웃을 수만 없는 성적표'를 받으면서 내홍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특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책임론이 동시에 제기돼 정치권 일각에선 여야의 권력 구도 개편과 인적 쇄신이 급격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광역단체장 '12(여) 대 4(야)'…재보선 '9(여)·4(야)·1(무소속)'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난 3일 광역단체장 선거(지방선거) 지역 16곳 중 각각 12곳과 4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의 승리 지역 12곳은 인천·대전·세종·부산·울산·경기·강원·충남·충북·전북·전남광주·제주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대구·경북·경남을 차지했다.
재·보궐선거 14곳의 성적표는 △민주당 9곳 △국민의힘 4곳 △무소속 1곳이다.
민주당이 승리한 9곳은 △경기 하남시갑·안산시갑 △인천 연수구갑·계양구을 △충남 아산시을 △광주 광산구을 △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 갑·을△제주 서귀포시이다.
국민의힘 4곳은 △경기 평택시을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대구 달성군 △울산 남구갑이다. 무소속은 부산 북구갑이다.
與 '이겼지만 진 선거'…최대 승부처 '서울 패배' 후폭풍
단순히 숫자로 보면 민주당의 압승으로 볼 수 있지만 여권 일각에선 '이겼지만 진 선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 이유는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최대 격전지인 서울을 국민의힘에 내줬기 때문이다.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픽'(선택)이라 불릴 정도로 선거 초부터 주목받았던 인물이었다. 민주당 차원에서도 4선인 서영교 의원부터 초선인 채현일 의원까지 캠프에 합류해 대대적으로 지원 사격을 했지만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당선인에게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인해 오는 8월 말 또는 9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도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인천 연수갑) 등 '3파전'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중 송 의원은 당선된 직후 '정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며 견제구를 던졌다. 당 지도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김 총리의 측근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돌이켜 보면 공천 과정부터 상황 관리까지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썼고, 이언주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주요 광역단체장 경합지역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 든 것 또한 엄연한 현실"이라고 적었다.
애초 이번 선거를 두고 정 대표의 연임 여부와 연결 지어 해석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정 대표의 아킬레스건'으로 평가됐던 전북(전북지사 선거)은 수성했지만 서울은 물론 재보선 격전지였던 부산 북갑과 경기 평택을은 모두 내줘 정 대표로서는 연임 도전에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특히 차기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만큼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주도권 싸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친청(친정청래)과 친명(친이재명) 간 갈등이 분출해 내홍이 격화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겼다'고 보기도, '패했다'고 보기도 애매한 선거 성적표 때문에 전당대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野 복잡해진 셈법…오세훈의 역전 드라마·한동훈 생환 '변수'
국민의힘 셈법은 더욱 복잡하다. 산술적으로는 완패했지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을 지킨 데다 텃밭인 대구·경남을 수성해 민주당의 남하를 저지했기 때문이다. 재보선 역시 대구 달성에 더해 3곳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장 대표를 향한 책임론은 끊이지 않는다. 서울 선거에서 승리한 오 당선인은 애초부터 정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하면서 선거 전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거부했을 정도로 장 대표와 각을 세워 왔다.
선거 과정에서도 장 대표와 거리를 유지하면서 독자적인 경쟁력과 전국적인 인지도로 승리했다는 평을 받는다. 오 당선인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5선 서울시장' 고지를 밟으면 차기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확고히 했다. 향후 야권의 권력 구도 재편 과정에서 장 대표와 맞붙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부산 북갑에서 승리해 '생환'한 것도 야권 권력 구도의 변수로 거론된다. 한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보수 재건'을 강조해 왔고, 전날(5일) 국회 등원 첫 일성으로 '보수 재건'을 재차 강조했다.
한 의원의 당선 후 국민의힘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을 중심으로 장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당내 중진인 김태호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장 대표를 향해 "보수의 통합과 재건을 위해 스스로 길을 열어 달라. 지금 더 머무는 것이 책임이 아니다"라고 가세했다.
이에 맞서 장 대표는 선거 이튿날 페이스북에 "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야권에서는 장 대표를 둘러싸고 당내 갈등과 충돌이 격화할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앞서 송원석 전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이번 선거와 관련해 "국민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셨다"면서 "국민 뜻을 받들어 우리 당에도 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mrl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