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듯 다른 '재선거' 주장… 나경원 '전대 겨냥'·이진숙 '존재감'

정치

뉴스1,

2026년 6월 06일, 오전 08:29

지난 1일 경기도 고양시를 찾아 국민의힘 후보 지원유세를 펼치고 있는 나경원 의원과 5일 밤 잠실 핸드볼 경기장에서 투표용지 부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재선거'를 주장한 이진숙 의원. (SNS 갈무리)© 뉴스1

국민의힘 여성 의원 중 최다선인 나경원 의원(5선)과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처음 국회에 입성한 이진숙 의원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나란히 재선거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정치권은 나 의원과 이 의원이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 '재선거'라는 같은 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 의원은 차기 전당대회·대선 등을 바라본 빌드업, 이 의원은 '보수 여전사'로서 존재감 과시를 위한 밑그림이라는 것.

나 의원은 서울 송파 등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선거가 중단된 지난 3일 오후 자신의 SNS를 통해 '개표 중단'과 함께 2022년 독일 베를린 지방선거에서 유사한 사례로 재선거가 실시된 예를 들어 "독일 헌법재판소 판결처럼 승패 영향과 상관없이 무조건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에도 "우리 당 후보(오세훈 서울시장)가 당선됐다고 해서 이 사태를 결코 유야무야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독일처럼 사법부 판결을 통해 선거 결과의 승패와 상관없이 전면 재선거가 치러지도록 해야 한다"고 이 문제를 헌법재판소로 끌고 갈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강성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5일 오후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서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강성 지지층들에게 '이번엔 나다'라고 선전포고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전당대회용 단어'로 해석했다.

함께 자리한 김종혁 국민의힘 고양시병 당협위원장도 "나경원 의원은 재선거가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도 정치적 계산에 따른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해 하는 것 같다"며 '다음'을 본 강경 지지층 호소용이라고 했다.

이진숙 의원은 국회의원 선서를 마친 뒤 5일 밤 투표함 반출을 막으려고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을 에워싼 시위대 앞에 등장해 "투표용지를 50%만 준비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대한민국 청년들이여, 당신들이 옳다. 당신들이 대한민국"이라며 '재선거'를 외쳤다.

이에 이 의원 SNS에는 '진정한 투사'라며 지지 댓글이 줄을 이었다.

정치 평론가들은 이 의원이 '이재명 정부 독주에 제동을 걸겠다'는 것을 선거 전략을 삼아 당선된 만큼 강한 이미지를 지지자들에게 심어주면서, 전당대회를 통한 지도부 입성, 다음 총선 재공천 등을 위해 '재선거'라는 카드를 흔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buckbak@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