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사태'…與 "원구성해 국조·특검" 野 "귀 막으면 정권 종말"

정치

뉴스1,

2026년 6월 06일, 오후 07:45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 모여 재선거를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6.6 © 뉴스1 구윤성 기자

여야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놓고 6일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이번 일을 앞세워 억지 선동에 나서는 것을 멈춰야 한다면서 국회 원구성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을 거듭 강조하는 한편 일부 인사들이 재선거에 힘을 실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먼저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국민 참정권을 박탈한 중대한 자유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거나 몇 사람 옷 벗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장 대표는 "즉각적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하고 조속히 특검을 설치해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했다. 또 "여야는 물론 전문가와 국민들이 함께 참여해 선관위 개혁 방안을 논의하는 범국민 선관위 개혁기구 구성을 제안한다"며 "선거법 개정 논의도 즉각 시작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과 민주당은 국민적 분노의 답을 내놓아야 한다"며 "계속 귀를 막고 버틴다면 국민의 분노가 정권의 종말을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잠실 올림픽 공원에는 수천 명의 청년들이 모여 재선거를 외치고 있다"며 "저는 목숨 걸고 청년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욱 수석 최고위원도 "그동안 본인들의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그토록 열심히 따지던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은 과연 지금 어디에 있나"라고 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민주당, 개혁신당, 정의당, 조국혁신당을 차례로 부르며 참정권 박탈 사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오후) 6시 이후 투표가 이뤄진 선거구는 기본적으로 오염된 선거"라며 "선거법 위반이고 부정선거라고 볼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재선거 여부까지도 심각하게 논의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잠실 시위'에 대해 "평범한 청년들과 시민들의 자발적 비폭력적 저항 운동"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정치적 책임론 회피, 정치적 유불리, 계파에 따른 용도로 결부시키는 것을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비공개 회의에서) 주를 이뤘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시민들이 자발적·자율적으로 항의하고 비폭력운동을 전개하는 것과 별도로 제1야당으로서 해야 할 역할은 강하게 해나가겠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을 질타하기도 했다.

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주 위원장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득표율이 높게 나온 결과를 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막말을 퍼부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 선택을 한낱 돈의 질서로 폄훼하고 자신들과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맹신과 내란 동조로 몰아붙였다"고 했다.

이어 "논란이 커지자 슬그머니 게시글을 삭제한 모습 또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책임조차 질 용기가 없는 비겁한 처신"이라며 "주권자를 모욕하고 공직자의 책무를 저버린 주 위원장은 즉각 국민 앞에 사죄하고 사퇴하라"고 했다.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5일 오후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6.6.5 © 뉴스1 구윤성 기자

민주당은 이에 "선거관리 부실을 틈탄 국민의힘의 정치쇼, 억지 선동을 멈추라"고 맞섰다.

전수미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정은 헌법기관의 과오를 철저히 도려내고 국민 주권을 지키기 위해 이미 신속히 움직이고 있다"며 "단 국정조사를 포함한 실질적인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국회 원구성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국민의힘은 신속한 원구성에 즉각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사태 수습보다 정쟁에 몰두하는 모습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정작 진상규명을 위한 원구성은 협조하지 않으면서 국조와 특검만 소리 높여 주장하는 행태야말로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된 정치 공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장 대표가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목숨 걸고 싸우겠다'고 공언한 것은 제1야당 대표로서 도를 넘은 처사"라며 "6월 내 원구성을 완료해 국회 안에서 신속히 국조와 특검을 추진하자는 당정의 요구는 외면한 채 장외에서 '정권의 종말'을 운운하며 선거 결과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진상조사의 유일한 법적 기반인 원구성은 팽개친 채 일방적인 특검 요구로 반사이익만 챙기려는 정치쇼를 당장 멈추라"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분열의 선동이 아니라 신속한 원구성을 통한 국정조사와 특검 추진"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시위대나 재선거에 힘을 보태는 것에 있어 공식적으로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박 대변인은 재선거에 있어 입장 정리가 된 게 있느냐는 물음에 "아직까지 없다"고 했다. 선거 무효 소송에 있어서도 "아직까지 공식 논의된 바 없다"고 답했다.

박 대변인은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많은 의원들이 다 같이 분노하고 있지만 방법론적 차원에 있어 일부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시위에 대해 "정치권이 나서서 선동을 하거나 그럴 생각은 없다"고 하기도 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이 전날(5일) "내일(6일) 오후 4시 청와대 집회 신고를 마쳤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제가 알기로는 당 차원에서 청와대 앞 집회에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장 대표는 시위를 두고 '소요'라는 단어를 쓴 친한계(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을 이날 회의에서 에둘러 짚기도 했다. 그는 "이들의 민주적 항거를 어떻게 소요라고 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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