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말9초' 민주당 전대 개최…대권까지 바라보는 당권 경쟁 시동

정치

뉴스1,

2026년 6월 07일, 오전 06:00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3월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2026.3.22 © 뉴스1 이승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3 지방선거 이후 차기 지도부 선출 절차에 돌입하면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한다. 오는 8월 말 또는 9월 초 정기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 개최가 유력한 가운데, 당은 조만간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꾸리고 경선 룰과 일정 논의에 들어갈 전망이다.

정청래 대표는 전당대회 일정에 맞춰 관례대로 대표직에서 물러나 연임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 등 주요 주자들도 수면 위로 떠오르며 여권 내 권력 재편 경쟁이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르면 이달 말 전준위 구성을 시작으로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실무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전준위는 후보자 등록 신청 개시일 50일까지 설치돼야 한다. 지난해 정 대표를 선출했던 전당대회 개최 당시 민주당은 6월 9일 전준위 구성을 마치고 8월 2일 전당대회를 열었다.

올해 전당대회 개최 시점은 8월 말에서 9월 초 사이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 대표는 전준위 출범과 전당대회 일정 확정 흐름에 맞춰 관례상 사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임에 성공한 한병도 원내대표도 재출마에 앞서 원내대표직을 사퇴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한 지도부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6·3 지방선거 이후 '당심'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데다, 선출되는 차기 당대표는 2년차를 맞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을 뒷받침할 입법 추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차기 당 대표는 2028년 4월 실시되는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되는 만큼 여권 내 권력 구도에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

이로 인해 당 안팎에서는 차기 당대표 선거가 사실상 '대권주자 예비전' 성격을 띨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모두 당대표를 거치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굳힌 전례가 있어 이번 당대표 선출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현재 가장 앞서 거론되는 주자는 정 대표다. 정 대표는 지난해 8월 취임한 이후 검찰개혁 입법 드라이브와 3대 특검(내란·김건희·순직해병)법 처리 등을 앞세워 당내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확보해뒀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전체적으로 우세한 성적표를 받아든 공로를 내세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서울시장 선거와 일부 재·보궐선거 패배라는 결과는 부담으로 남았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12곳의 광역단체장을 확보하며 승리했지만,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을 국민의힘에 내주면서 '절반의 승리'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도 보수 진영에 패하면서 '압승' 평가에 균열이 생겼다.

특히 전북지사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공천 갈등도 향후 전당대회 국면에서 다시 소환될 가능성이 있다. 김관영 무소속 후보와 이번에 당선된 이원택 전북지사 간 대결은 지역 선거를 넘어 당내 계파 갈등의 대리전처럼 비화했고, 이 과정에서 정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6.6.5 © 뉴스1 유승관 기자

정 대표의 유력 대항마로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꼽힌다. 김 총리는 조만간 사의를 표명한 뒤 전당대회 출마 준비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국회 상임위원회별 의원들과 접촉면을 넓혔고, 원내 지도부와도 만찬을 갖는 등 여의도를 향한 보폭을 키워온 점도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김 총리는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 온 이미지를 쌓아온 만큼, 당대표 출마 시 '당정 안정론'을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정 대표가 강한 개혁성과 당원 결집력을 무기로 한다면, 김 총리는 국정 경험과 중도 확장성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 전 대표의 행보도 변수다.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6선으로 원내에 복귀한 송 전 대표는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는 최근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해 지방선거 과정에서의 '지도부 책임론'과 전북지사 후보 공천 논란을 거듭 언급하며 정 대표와 각을 세워왔다.

송 전 대표가 실제 출마할 경우 전당대회 구도는 정청래·김민석 양강 구도에서 다자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 다만 송 전 대표가 당대표 도전 대신 정부 내 역할 등 다른 정치적 선택지를 택할 가능성이 있고, 김 총리와의 '연합 전선'을 형성할 가능성도 거론돼 최종 결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송 전 대표가 의원으로서 복귀한 지난 5일 "의원회관 818호는 4년 만에 다시 국회로 돌아와 사용하게 된 방"이라며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자 12분 만에 댓글을 달아 화제가 됐다. 김 총리는 "김대중 대통령께서 평양 가실 때 함께 공항에서, 서거하셨을 때 함께 상주인 최고위원으로서 서 있던 시간이 생각난다"며 "당과 나라를 살릴 큰 인물의 귀환. 원대 복귀는 있었지만 원실 복귀라니. 818호 복귀를 제 일처럼 기쁘게 축하한다"고 했다.

이후 송 전 대표는 같은 날 김 총리가 당권 도전에 관한 입장을 표명하면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총리가) 총리를 그만두시고 출마하신다고 하니 그 메시지가 무엇인지 보겠다"며 "(김민석·송영길) 연합 전선이란 개념도 그렇고, 누구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뜻을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고민을 하겠다. (김 총리가) 곧 어떻게 입장을 표명할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전날(6일) KBC 광주방송 포럼 행사에 나란히 참석하기도 했다.

이번 전당대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권리당원 표심이다. 민주당은 최근 주요 당내 선거에서 권리당원 영향력이 커진 만큼 강성 지지층과 일반적인 당심의 흐름이 당권 경쟁의 향배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후보들은 7월 중으로 예상되는 합동 연설회와 순회 경선에서 권리당원 결집에 사활을 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의 전당대회 레이스는 전준위 구성과 정 대표의 사퇴를 기점으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지방선거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여권이 당권 경쟁을 통해 다시 내부 주도권 다툼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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