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도읍(왼쪽부터), 정점식, 성일종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각각 원내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6.5 © 뉴스1 유승관 기자
6·3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 당권 재편의 첫 전장은 차기 원내대표 선거가 될 전망이다. 장동혁 대표 책임론이 사퇴 요구로 분출되기보다는 원내 주도권을 둘러싼 표 대결로 옮겨붙는 흐름이다. 김도읍·성일종·정점식 의원의 3파전은 장 대표 체제의 연장 여부와 한동훈 의원 복당 문제를 가늠할 당내 노선 경쟁의 전초전 성격을 띤다.
국민의힘은 당초 7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고 오는 9일 원내대표 선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선거운동 기간이 촉박하다는 당내 반발이 나오면서 선거일을 11일로 늦추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송언석 전 원내대표는 이날(7일) 오후 원내대표 후보들과 만나 선거 일정 조정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는 친한계·쇄신파의 지지를 받는 부산·울산·경남(PK) 4선 김도읍 의원, 계파색이 옅은 충청권 3선 성일종 의원, 당 주류의 지지를 받는 PK 3선 정점식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장 대표 거취를 둘러싼 당내 불만도 적지 않다. 한 TK 중진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서는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며 "비율로 보면 7 대 3에서 8 대 2 정도"라고 전했다. 범당권파로 분류되는 또 다른 의원도 "장 대표가 리더십을 상당 부분 상실한 만큼 현 지도부가 지속 가능하겠느냐는 회의감이 크다"고 했다.
장 대표 책임론은 커지고 있지만, 당장 장 대표 체제를 바꿀 수 있는 수단은 제한적이다. 의원총회 의결만으로 대표직을 강제로 박탈할 수 없고, 최고위원들도 현재로서는 사퇴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도부 붕괴 후 비대위 전환 시나리오 역시 현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 이 때문에 장 대표 거취를 둘러싼 당내 불만은 공개 사퇴 요구로 분출되기보다는 세 대결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당 주류는 최근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에서 박덕흠 의원은 총 101표 중 59표를 얻어 후보로 선출됐다. 조경태 의원은 25표, 조배숙 의원은 17표를 얻었다.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주류 표가 60표 안팎, 친한계·쇄신파 표가 25표 안팎, 중도·관망 표심이 10여 표 규모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표심을 근거로 주류는 정 의원 우세를 점치는 분위기다. 지도부와 가까운 한 의원은 "정 의원이 100% 될 것으로 본다"며 "무난하게 인수인계 차원으로 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의원도 "국회부의장 때와 비슷한 구도로 갈 것"이라며 "원내대표 선거는 구도를 이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당권파 내부에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성 의원이 '온건 주류' 대안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 의원이 장 대표 체제와의 연속성을 상징한다면, 성 의원은 주류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당내 갈등을 완충할 수 있는 카드라는 해석이다.
친한계와 쇄신파는 김 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김 의원은 친한계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6·3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한 의원이 출마한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무공천을 주장한 바 있다. 친한계와 쇄신파 입장에서는 김 의원이 한 의원 복당과 당 쇄신 요구를 원내에서 뒷받침할 수 있는 카드인 셈이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하루 만에 기습 공고한 것 자체가 잘못됐다"며 "지방선거 결과를 잘 읽어야지, 그냥 당권만 어떻게든 찾아야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성 의원과 정 의원을 둘러싼 주류 내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정점식 아니면 성일종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기득권 유지"라며 "오히려 김 의원 같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따라 한 의원 복당 문제도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지방선거 기간 잠복해 있던 국민의힘 내 노선 갈등도 새 원내지도부 구성을 계기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