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8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보유세 강화, 공급대책을 망라한 부동산 대책을 시사했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 요인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지목되고 있지만 '부동산 투기 근절'이라는 중점 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부동산 투기 공화국을 탈피하는 게 이 나라가 살아남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핵심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한 것과 관련 "이겨야 되는 곳을 졌다고 하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며 "이것도 결국 국민의 경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당이 받아 든 지선 성적표는 '사실상 패배'에 가깝다는 점을 자인한 것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서울시장 선거의 패배 요인이었다는 점에는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은) 상수였다. 부동산 가격은 이미 서울의 주요 의제고 저는 상승 압력을 나름 잘 막아왔다고 생각한다"며 "부동산 가격 때문에 선거에 악영향을 미쳤다,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따지면 나쁜 영향보다는 좋은 영향이 차라리 더 많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후 논란이 된 전세난에 대해 "전세라는 게 대한민국에만 있는 거다. 일종의 사금융인데 이제는 조금씩 사라져가지 않을까 싶다"라며 "전세 대출을 많이 해준 게 집값 상승의 주된 원인이다. 정상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향후 정부의 정책 방향은 전세 제도를 축소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2026.6.8 © 뉴스1 김민지 기자
"국정기조 바뀔 게 없다"…보유세·대출규제 고강도 대책 시사
이 대통령은 이날 "국정 기조는 바뀔 게 없다"라며 "정치적 요소보다는 주어진 권한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최대치를 지금보다 더 해야겠다"고 말했다.
부동산 공화국 탈피라는 정부 정책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것을 천명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정책으로 보유세 강화 등 세제 개편과 대규모 공급 대책, 대출 규제를 꼽았다. "의지가 있으면 수단은 많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보유세가 대체로 낮다. (집을) 많이 사모아도 부담이 별로 없다"라며 "이걸 고쳐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기대 수익률을 낮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주 용도의 주택은 보호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거의 사치품화 돼 있다"라면서 "서구 선진국이 하는 만큼의 보유 부담을 갖게 하는 게 맞겠다. 여러 채를 가지고 있는 건 상관 없다. 그러나 부담은 하게 하자"라고 보유세 강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 "남의 돈으로 부동산 투기하는 것을 막자. 신용 대출 또는 담보 대출은 줄이자"고도 했다.
실거주 1주택은 보호하되 초고가 주택이나 다주택에는 세 부담을 가중하고 대출 규제도 강화하겠다는 뜻이다. 이 대통령은 보유세의 경우 정부가 7월에 발표하는 세제개편안에 담길 거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시기를 거론, "2022~2024년 3년 동안 공급이 확 줄었다. 재건축·재개발도 엄청나게 많이 줄어들고 공급량이 확 줄었다"라며 "이걸 속도 내서 빨리해야 된다. 신축이든 택지 개발이든, 재건축·재개발이든 속도를 내서 빨리한다. 공급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정비 사업 기간을 최대 3년 단축하는 등 재건축·재개발 사업 활성화 계획을 내놓은 만큼 이를 통한 주택 공급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공급 대책이 조만간 발표될 거라고 했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에도 부동산 드라이브를 예고하면서 올해 하반기부터 고강도 대책이 발표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주가조작, 부동산 범죄 등 민생범죄는 철저히 엄단하고, 특권 해체를 위한 구조개혁 과제도 흔들림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antwa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