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이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빛의 궤적' 기획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26.6.9 © 뉴스1 이재명 기자
"우와, 이거 진짜예요?"
9일 오후 청와대 사랑채 2층 전시장에 들어선 관람객들 사이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백악관 황금열쇠'가 전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황금열쇠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백악관을 방문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가까운 인사들에게 전달하는 특별한 선물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받은 서호 찻잔 세트부터 샤오미 스마트폰까지, 이 대통령이 해외 순방과 국제행사에서 받은 선물과 기념품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특히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은 것은 '체험형 전시'였다. 전시품 미니어처를 지정된 박스 위에 올려놓으면 언제, 누구에게 받은 선물인지 벽면에 표시돼 관람객들의 흥미를 끌었다.
강훈식 비서실장과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빛의 궤적' 기획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26.6.9 © 뉴스1 이재명 기자
네온사인·집무실 포토존…관람객 참여형 콘텐츠
청와대는 오는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청와대 사랑채에서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전시를 개최한다. 전시명은 '빛의 궤적'으로, '빛의 혁명'으로 시작된 정부의 지난 1년 성과를 돌아본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이른바 '관(官)의 색'을 지운 데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정책 홍보라는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기존 전시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시도를 담았다.
실제 첫 전시장에 들어서자 강력한 네온사인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정부 출범의 출발점이 된 광장의 불빛을 느낄 수 있도록 '레이저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 것이다.
또 다른 전시장에는 대통령 집무실 책상을 재현한 포토존도 마련됐다. SNS 소통으로 유명한 이 대통령의 특징을 반영해, 관람객이 '좋아요'를 누르면 책상에 불이 들어오도록 꾸몄다.
이날 전시장을 찾은 청운초등학교 학생들은 줄지어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앉아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강훈식 비서실장과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빛의 궤적' 기획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26.6.9 © 뉴스1 이재명 기자
정책 읽는 대신 체험…'대통령 셀카'까지 등장
청와대 관계자들은 '참여형 전시'에 공을 들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존 정부 전시가 관람객이 정보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전시는 '체험'에 방점을 둔 것이다.
특히 정책 성과를 일일이 나열하는 기존 방식을 과감히 배제했다. 대신 관람객이 일상 속 질문에 답하며 정책 변화를 살펴보는 'MBTI형 정책 체험', 정책 변화가 적힌 엽서에 스탬프를 찍는 체험 프로그램 등을 마련했다.
전시 마지막 구간에는 이재명 대통령이 대형 3D 화면을 통해 관람객을 맞이하는 공간이 마련됐다. 한쪽에는 '인생네컷' 형태의 즉석 사진관을 설치해 대통령과 함께 셀카를 찍는 듯한 체험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정책홍보 전시로는 전례 없는 시도라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
강훈식 비서실장과 이규연 홍보소통수석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9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에서 열린 '빛의 궤적' 기획전시 개막식에서 점등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2026.6.9 © 뉴스1 이재명 기자
강훈식 "지난 1년의 기록이자 미래 향한 출점"
이날 열린 '빛의 궤적' 기획전시 개막식에는 청와대 직원들을 비롯해 빛의 혁명 집회 참가자와, 청운초등학교 학생 등이 참석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빛의 궤적 전시는 국민주권정부 출범 1년을 국민과 함께 돌아보고 변화와 희망의 순간을 나누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빛의 궤적은 지난 1년의 기록에 머무르지 않는다"며 "국민과 정부가 함께 만들어온 시간을 담은 기록이자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통령 전속 사진작가인 위성환 작가가 카메라에 담은 지난 1년간의 주요 장들도 함께 공개된다.
ukge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