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李대통령 출국배웅·총리인선 등 잇단 소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사진=연합뉴스)
정 대표는 비슷한 시간 방송인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도 글을 올렸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6·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많은 고뇌와 회한의 밤을 보낸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친청계 방송인으로 분류된다. 정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첫날에도 언론 인터뷰 대신 김씨의 유튜브 방송(겸손은 어렵다)에 출연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발언을 통해서도 청와대를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민심이 천심이고 국민이 곧 하늘”이라며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자신이 했던 발언을 재인용한 것으로 사실상 청와대에 대한 불쾌함을 정면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대표는 지난 9일 이 대통령 유럽 순방 환송행사 패싱 논란 때도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침묵했다. 하지만 이날 발언 등을 고려할 때 정 대표가 본격적인 ‘강공모드’로 전환했다는 것이 민주당 내부의 해석이다.
정 대표가 의원총회 생중계를 언급한 것은 강성 민주당원을 설득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및 조작기소 특검법 등 예민한 개혁 입법 과제를 논의해야 한다. 해당 이슈들은 친청계와 친명계 주류 간 견해차가 뚜렷해 향후 의총에서 격돌이 불가피하다.
친청계 내부에서도 정 대표의 변화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정 대표는 최근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에서 배제된 데 대해 주위에 상당한 서운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순방 환송 행사는 정 대표와 당권을 다툴 가능성이 높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국무총리는 그간 대통령 환송 행사에는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친청계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발언과 SNS 글은 정 대표가 더 참지 않겠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당초 전당대회 준비위원회가 설치되는 대로 물러날 예정이었던 정 대표가 임기를 채우며 당대표 권한을 최대한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연임에 도전하는 당대표의 사퇴 시점이 명시되어 있지 않다.
친청계 인사로 분류되는 이지은 대변인의 발언도 친청-친명 갈등을 키웠다. 이 대변인은 전날 유튜브 ‘박시영TV’에 출연해 “윤석열이 누구 찍어서 당대표 시키고 엄청 욕을 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가 친명 지지층의 강한 반발을 샀다. 이 대변인은 이날 “진의조차 국민께 온전히 도달하게 못하는 부족한 전달력이라면 집권여당의 대변인이라는 직을 계속 맡아서는 안 된다”며 사퇴했다.
◇친명 “鄭 의총 생중계 요구 월권…지도부 사퇴해야”
이재명 대통령(가운데)이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 협의체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친명계는 정청래 지도부가 사퇴하고 백의종군해야 한다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내 친명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논평을 통해 “6·3 지방선거 결과는 지도부가 승리를 말할 선거가 아니라 이길 선거를 놓친 책임을 성찰해야 할 민심의 경고”라며 정 대표의 퇴진을 공식 요구했다.
친명계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압도적으로 이겨야 할 선거를 승리로 이끌지 못해 실패한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대통령의 경고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사실상 정 대표의 동반 사퇴도 압박했다.
친명계 민주당 의원은 “의총은 이견을 좁혀나가는 토론의 공간인데 이를 생중계하면 국민 눈에는 그저 꼴사나운 집안싸움으로 보일 뿐”이라며 “당권쟁탈전에 매몰돼 정권 재창출이라는 큰 틀을 놓치면 당 전체가 공멸한다”고 정 대표를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