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선대본부장' 채현일, 책임론 지적에 "면목 없다…질책 달게 받겠다"

정치

뉴스1,

2026년 6월 11일, 오전 09:56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우체국 앞에서 열린 집중유세 중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채현일 의원, 정 후보, 조유진 영등포구청장 후보. 2026.6.2 © 뉴스1 안은나 기자

정원오 전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한 비판에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채현일 의원이 "면목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채 의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일각에선 서울시장 캠프가 선거 이후 반성하지 않는다고 꾸짖으신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며 "다만 그간의 침묵은 책임을 회피하려 한 게 아니라 참담한 결과 앞에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유구무언'의 죄스러움 때문"이라고 말했다.

채 의원은 이어 "무엇보다 가슴 아픈 대목은 따로 있다"면서 "서울에서의 압도적 승리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든든하게 뒷받침했어야 하는데도 그 소명을 다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정을 또다시 장악한 세력이 국민주권정부의 국정 운영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전시성 치적 사업에 혈세를 낭비할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을 보면 면목이 없다"고 몸을 낮췄다.

채 의원은 "죄송하다"고 거듭 말하며 "모든 책임과 매서운 질책은 캠프 구성원 한 사람으로서 온전히 달게 받겠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과를 결코 승리로 착각해선 안 된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는 12곳 승리에 안주할 게 아니라 4곳의 뼈아픈 패배를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 의원은 "이겨야만 했고,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선거였기에 더욱 철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전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픽'(선택)이라 불릴 정도로 선거 초부터 주목받았고 민주당 의원들이 대대적으로 캠프에 합류해 지원 사격을 했지만, 국민의힘 후보였던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패했다.

이에 당 안팎에선 캠프에 합류했던 의원들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됐다. 전날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서울의 포션이 너무 크고 허탈감이 크다"며 정 후보 캠프의 공보물 관련 전략을 지적했다.

최 의원은 "1%의 표차는 캠프가 왜 이렇게 됐을지를 분석하면 길이 나올 거라고 본다"며 "가장 눈에 띄는 게 공보물에 대통령이 없다. 경기도, 부산도 대통령을 매우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그런 1% 정도 차는 극복이 가능하지 않았을까"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하려는 대한민국 대전환, 한 번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정서가 깔려있었다. 그런데 공보물에 대통령 사진이 없었다는 건 시대정신과 안맞는 공보물이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채 의원은 "지금은 아픈 현실을 용기있게 직시할 때다. 집권여당으로서 당연한 책무"라면서 "자칫 어긋난 진단에 머무른다면 차갑게 돌아선 국민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남은 4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라면서 "뼈아픈 실패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철저히 쇄신할 때 비로소 이재명 정부의 온전한 성공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더 낮은 자세로' 나아가겠다"면서 "저부터 먼저 더 겸손하게 듣고 더 많이 포용하며 쇄신하는 민주당의 모습으로 다시 국민과 당원 여러분 곁으로 다가가겠다"라고 덧붙였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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