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총사퇴" "철없는 소리"…野최고위서 선거 책임론 놓고 설전(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6월 11일, 오전 10:25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11 © 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된 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 총사퇴 주장이 나왔다. 장 대표와 당권파가 이를 정면으로 비판·반박하면서 회의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발단은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의 발언에서 시작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우 최고위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지도부가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와 책임을 회피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우리 지도부에 정식으로 제안한다. 모두 사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은 "우리 지도부의 임기는 원래 내년 8월까지다"라며 "그러면 다음 총선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은 8개월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실질적으로 공천까지 기간을 합치면 6개월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그러면 다음 지도부는 총선을 준비하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 지도부가 잘 들어와서 다음 총선을 잘 준비할 수 있게 우리 지도부는 이제 다음 지도부를 위한 미래를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전당대회를 열어서 재선거를 통해 다시 출마해서 다시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 최고위원의 돌발 발언에 다음 발언 순서인 조광한 최고위원은 "역시 철없는 소리를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굉장히 미숙한 것 같다"며 우 최고위원을 직격했다.

그러자 우 최고위원은 "철없는 소리라니요"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조 최고위원은 "논쟁은 이따가 조용히 단둘이 하자"고 말하고 본인의 준비된 발언을 이어갔다.

장 대표는 회의 마지막에 추가 발언을 통해 우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장 대표는 "당 지도부에 어떤 선택을 요구하거나 그 길을 열려면 110명 의원께서 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한 답을 먼저 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 최고위원의 제안을 일축했다.

장 대표는 "저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를 우리가 제대로 풀어내지 못한다면 다음 총선은 우리에게 어떤 희망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6.11 © 뉴스1 신웅수 기자

이어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우리 국민의힘이 이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다하고 있느냐"라면서 "다른 데 힘을 낭비하지 않고 여기에 온전히 힘을 다 쏟고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장 대표는 특히 "이 중대한 시기에 당내에서 분출되는 여러 목소리를 담아서 그 이슈(거취 문제)로 간다면 우리는 정기국회 전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고 우리 당은 결국 당내 문제로 매몰되게 될 것"이라며 "그 문제와 이 문제는 다른 문제라고 계속 말씀하시지만 분명 나타나는 현상과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라고 했다.

당권파인 김민수 최고위원도 추가 발언을 통해 "(우 최고위원의) 방금 같은 안건들은 (최고위 회의 전) 비공개회의에 참석해서 이야기해야 하는데 왜 단 한 번도 비공개회의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는 분이 여기서 개인의 계파를 위해 뛰려고 하느냐"며 "당원이 뽑은 지도부는 당원을 위해서 일하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전날(10일) 원내대표로 선출된 후 처음 최고위에 참석한 정점식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화합을 강조했지만, 곧바로 장 대표와 우 최고위원 간 설전이 벌어지면서 색이 바랬다.

정 원내대표는 "지금 우리에게는 계파를 생각할 여유도 없고 분열을 생각할 여유도 없다"며 "저부터 하나 된 국민의힘, 새로운 국민의힘을 위해서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국회 국정조사를 앞둔 상황에서 국정조사위원회 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해 야당이 위원장을 맡고 위원은 여야 동수로 구성되는 국민의힘 주도 국정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재명 정권의 합동수사본부는 이미 지난 통일교게이트 수사에서 '전재수 의원 구하기 수사'로 그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이 대통령은 공소취소 시도를 공식적으로 포기하고, 민주당은 후반기 국회 원구성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제2당에 내놓을 것을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장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총체적인 부실이 밝혀지더라도 그때 가서 재선거를 실시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라며 "신속하게 선거 무효를 선언하고 전국 재선거를 치르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주장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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