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이탈리아 특별전략동반자 관계 격상 준비…AI 협력 잠재력 커”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11일, 오후 02:50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탈리아를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한국과 이탈리아가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공지능(AI)과 첨단 제조업이 융합하는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평가하며 미래 산업 분야 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외교를 설명해 온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국익 중심의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0일(현지시간) 로마 피우미치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 종합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 인터뷰를 통해 “이번 국빈 방문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단계 더 격상시키고, 미래 세대를 위한 공동 번영의 토대를 다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이번에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인공지능(AI) 시대 협력의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저는 특히 인공지능이 첨단 제조업과 융합하는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며 “미래의 경쟁은 단순히 생산량의 규모가 아니라, 기술과 창의성을 얼마나 더 효과적으로 결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20세기에 한국과 이탈리아가 제조업에서 함께 성공의 역사를 썼듯이, 21세기 인공지능 시대에는 새로운 산업 혁신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과 이탈리아가 미래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함께 만들어 갈 최적의 파트너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특히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도화할 계획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채택할 예정인 ‘전략적 행동 계획 2026~2030’은 한·이탈리아 간 미래 지향적 협력을 제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는 한국과 다른 유럽 국가 간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이번 방문에서는 아프리카 대륙의 발전 필요성에 대한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한·이탈리아 개발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양국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이탈리아는 이 협력을 유럽 차원으로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전략적 안보와 경제적 이익 사이에서 균형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이분법적 접근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랫동안 한국의 외교 정책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공식으로 설명돼 왔다”면서 “그러나 저는 국제 지정학적 환경의 변화를 고려할 때 이러한 이분법적 접근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워싱턴과 베이징 사이에서 단순히 균형을 잡으려 하기보다, 경쟁과 협력의 역학 관계 및 새로 부상하는 도전 과제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국익’에 기반을 둔 새로운 접근법을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최대 교역국이지만 산업 경쟁도 심화하고 있는 만큼 “진보된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과의 동맹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독자적인 행동 역량을 강화하고 광범위한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증진하고자 한다”면서 “‘독자적 역량’이란 동맹국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안보를 직접 책임질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관점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국방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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