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주말 잠행 후 최고위…'신념보다 책임' 李메시지 반응 주목

정치

뉴스1,

2026년 6월 15일, 오전 06:55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김태성 기자

6·3 지방선거 성적표를 두고 당내 책임론에 직면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말 동안의 침묵을 깨고 15일 최고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공개 일정에 나선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사실상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한 직후여서 정 대표가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또한 8월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하는 게 유력한 정 대표가 금주 중 출마 결단을 내릴지도 관심이 쏠린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오후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열리는 6·15 남북정상회담 26주년 기념식 및 특별강연에 참석한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광주 현장 최고위원회 이후 멈췄던 정 대표의 공개 메시지도 재개될 전망이다.

현재 여권의 최대 관심사는 정 대표의 거취다. 정 대표가 오는 8월 17일 전당대회 출마에 무게를 두고 연임 도전을 숙고 중인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지방선거 책임론을 제기하며 연임 포기 압박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지난 13일 유럽 순방 도중 엑스를 통해 "집권 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낸 메시지는 정 대표의 책임론에 기름을 부었다. 이 대통령이 현 지도부의 포용·통합 실패를 에둘러 지적하면서 사실상 불신임 의사를 나타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친명계 이용우 의원은 이 대통령의 메시지 직후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안타깝지만 더 이상 지도부가 정부에 부담되지 않기를 바란다"며 정 대표의 책임론에 힘을 실었다. 박해철 의원도 "열정은 국민 전체를 향해야", "결과에 대한 무한책임을"이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두고 해석 논쟁까지 불붙었다. 당권파인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했다는 해석에 대해 "적절하지도 않고 대통령을 다른 정치적 의도로 이용하는 것으로밖에 달리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친명계인 조계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대표 연임 도전에만 집착하며 대통령 말을 자의적으로 각색하는 건 옳지 않다"고 재반박에 나섰다. 이건태 의원은 "현 지도부는 선거 평가와 반성보다 당권 경쟁에 집중하는 것이냐"면서 사퇴를 촉구했다.

채현일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스피 8000시대 개막으로 상징되는 이재명 정부의 전무후무한 성과들을 당이 온전히 뒷받침했는지 우리는 뼈아프게 자성해야 한다"며 "진영 논리와 과도한 선명성 경쟁에 이끌려 실용과 통합의 국정 철학에 보폭을 맞추지 못한 건 아닌지, 잦은 당·정·청의 엇박자로 국민께 불필요한 피로감만 안겨드린 건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의 메시지와 관련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정 대표는 지난 8일 이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부정적 평가를 내린 이후 10일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여권 내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정 대표가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유럽순방 출국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던 상황 등과 맞물려 논란은 더욱 커졌었다.

현재 민주당은 전당대회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6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관련 당헌 개정안 부칙 안을 정리하고, 24일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26일쯤 당무위원회를 열어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설치·구성 의결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전례를 따르면 정 대표는 오는 24일 최고위에서 전준위 구성을 논의하기 전까지는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 지난 2024년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은 8월 18일에 열리는 전당대회 출마를 위해 그보다 전인 6월 24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당 대표가 전준위 구성에 관여했다는 시비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정 대표가 이르면 이번 주 대표직 사퇴·연임 도전 여부를 공식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선 정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이 높지만, 분출하는 책임론과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만일 정 대표의 거취에 대한 결단이 늦어진다면 전당대회를 앞둔 당 내홍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민주당 최고위원회 회의에서는 공공연히 차기 당권주자인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 대표를 거론하는 등 전당대회 전초전이 시작된 상태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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