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책임론 외면·계파갈등에 대통령 지지율까지 급락…靑 '부글'

정치

뉴스1,

2026년 6월 15일, 오전 10:27

유럽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화상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14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4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에 역전되면서 당 지도부에 대한 청와대의 불만이 표면화하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 이후 책임론 대신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갈등만 부각되면서 지지자들조차 여권을 외면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15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3.7%포인트(p) 하락한 51.5%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3.2%p 오른 44.2%다.

이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동 조사에서 4주 연속 하락세다. 6·3 지방선거 이후 지지율 낙폭이 커지면서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부정 격차는 7.3%로 좁혀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 부실과 고환율·고물가 등 민생경제 충격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지만 여권 내에서는 저조한 지선 성적은 물론 청와대와 충돌하는 당 지도부에 대한 지지층의 실망감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라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76.6%로 8.1%p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여권 관계자는 "지선의 경우 진 지역에 대한 책임,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지도부가 메시지를 내야 했다"며 "그렇지 않고 당 지도부가 청와대와 부딪히는 모습만 보여주니 지지층이 실망하는 것 아니냐"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 상황처럼 간다면 전당대회 이후까지도 이같은 기류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당 지지율은 38.0%로 전주 대비 3.8%p 하락,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민의힘(44.3%)에 역전당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다.

지선 이후에도 여권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당 지도부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시각도 곱지 않다. 청와대 안에서는 "서울시장 선거 패배가 가장 큰 실망감이었는데 이후에 (선거 결과에 대해) 회복하고 치유하려는 노력에 대해서도 국민이 실망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전 광주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남광주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12 © 뉴스1 김태성 기자

특히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는 격앙된 반응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국회의 심도 있는 논의를 주문한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에 대해서도 정 대표가 토론 없이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선언하면서 지도부의 의도를 의심하는 시각도 있다.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인 지난 13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여당의 행태를 비판한 것은 이같은 당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거란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이상이 없는 현실주의자는 눈앞의 이익만 좇는 기회주의자가 되고,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 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며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기사에 인용된 대통령 지지율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4.3%다. 정당 지지도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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