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만난 李대통령…남북관계개선 지원 요청 '관심'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15일, 오후 07:42

[로마=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교황 레오 14세와 면담한 가운데 교황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교황청 국무원장과의 대화에서는 교황의 방북 가능성까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을 위해 교황청을 방문해 김혜경 여사와 함께 사도궁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로마 현지에서 이 대통령의 바티칸 방문에 동행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한국 사회의 여러 고비, 근대화 또는 민주화 과정에서 천주교의 기여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천주교의 기여에 대해 기대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레오 14세의 방한도 적극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밝힐 것으로 기대한다는 말씀이 있었고, 남북 관계에 대해서도 화해하고 협력하는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교황과의 면담은 배석자 없는 단독 면담이라 청와대는 구체적인 대화 내용까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후 진행된 국무원장과의 대화를 통해 면담 내용을 유추해볼 수 있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국무원장과 대화를 하면서 천주교가 한국에 기여했던 점에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을 국무원장과의 대화에서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교황청 측은 “인내뿐만 아니라 희망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바티칸에서 기자들과 우연히 만난 유흥식 추기경은 교황의 방북 가능성과 관련해 “북한에 달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의 공식 초청과 방북 여건 조성이 선행돼야 교황의 방북 논의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취지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 재임 당시에도 교황의 방북 가능성이 거론됐던 점을 언급했다. 레오 14세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전했다.

그는 “교황님이 되셨다고 했을 때 딱 떠오른 것이 ‘이 교황님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큰 역할을 하시거나, 뭔가를 남기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라며 “그 말씀을 드렸더니 교황님이 웃으시면서 ‘나도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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