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본무대 향하는 李대통령, 트럼프와의 만남 주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15일, 오후 08:00

[로마=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엿새간의 벨기에·이탈리아 방문에 이어 본무대 격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길에 오른다. 무대는 프랑스다. 이 대통령은 16일부터 17일까지 유럽 내 다자외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동사태에 따른 공급망 불안이 주된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가운데),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이사회 본부에서 디지털 통상 협정(DTA) 서명식을 마친 뒤 손을 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이재명 대통령,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마로스 셰프초비치 통상 경제 안보 집행위원. (사진=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6일 로마에서 프랑스로 향한다. 이 대통령은 도착 즉시 초청국 정상 자격으로 확대회의 등에 참석한다.

회의에는 G7 회원국인 미국·프랑스·영국·독일·일본·이탈리아·캐나다 등 7개국과 초청국인 한국·브라질·인도·케냐·이집트 등 5개국 정상이 모인다. 이들은 중동전쟁으로 야기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면서 ‘자원·관세 무기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가능성이 높다.

주최국 프랑스가 한국을 이번 회의에 초청한 배경도 이와 맞닿아 있다. 지난 4월 한국에서 열렸던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호르무즈 해협 안전 확보 등 공급망 정상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AI와 방위산업, 원전, 문화, 인적 교류 분야에서 11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국의 방위산업 경쟁력이 국제적으로 확인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무역·안보에서 유럽의 주요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했다는 의미다. 실제 한국은 이번까지 다섯 차례 G7 회의에 초청됐지만, 그동안 단 한 번도 유럽 주최국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

G7 플러스 역할을 노리는 한국 입장에서도 이번 회의는 여러 의미를 갖는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내년 G7 회의에도 초청받을 경우 G8에 준하는 지위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회의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열리는 첫 회동이라는 데도 의미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소원해진 미국과 유럽 간 관계가 중동사태를 계기로 더 멀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란과 종전 합의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 정상 간에 얼마나 거리를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이 대통령은 G7 확대회의 등에 참석한다. 주최국 공식 만찬과 업무 오찬 등에서도 활발한 다자외교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청와대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지만, 만약 성사된다면 지난해 10월 경주 APEC 정상회담 이후 7개월 만이다.

정부는 이번 G7 참석을 한국의 다자외교 위상을 넓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5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G7이 호혜적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 발전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협력의 가교로서 적극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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