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난 李대통령 “北문제 평화적 해결 주도해달라”(종합)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17일, 오전 03:50

[에비앙=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논의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도 잇따라 정상회담을 열고 방산·경제·국제정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행사장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이재명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우르즐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앞줄 왼쪽부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北 관련 대화 나눈 李·트럼프

16일(현지시간)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회원국·초청국 기념사진 촬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30초간 대화를 나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남북관계 근황을 물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한 것처럼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에서도 여러 G7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들과 인사를 나눴다.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 케냐의 윌리엄 루토 대통령에 이어 포토존에 입장한 이 대통령은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하우 아 유(how are you·잘 지내셨는가)”라며 안부를 물었고, 이 대통령은 “아임 소 해피(I’m so happy·정말 반갑다)”라고 답했다. 두 사람의 대면은 지난 4월 초 마크롱 대통령의 국빈 방한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이 대통령은 기념촬영 전후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과도 대화를 나눴다.

기념촬영 직후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확대회의 첫 세션인 ‘새로운 파트너십 구축과 국제 연대 재건’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의 자리는 멜로니 총리와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사이에 마련됐다.

이날 첫 세션에서 참석 정상들은 개발 협력을 통한 수원국의 자립 역량 제고와 수원국·공여국 간 상호 호혜적 파트너십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확대되는 개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G7 등 공여국의 협력 필요성과 개발 수원국의 경제적 자립 촉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또 양극화 완화를 위한 글로벌 AI 기본사회 구축 구상과 정부의 AI 관련 비전도 소개했다.

◇캐나다·獨 등과 정상회담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G7 회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이후 세 번째다.

프랑스 에비앙의 한 호텔에서 이 대통령을 만난 카니 총리는 “한국에서 만난 이후 우리 양국 관계는 계속해서 성장해왔다”면서 “국방, 투자,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와 대한민국은 정말로 6·25 전쟁 당시부터 아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큰 은혜를 입었고, 지금은 유사 입장국으로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 양국 관계가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서로 협력할 것이 많으니 오늘 어떤 협력을 더 구체적으로 할지 한번 논의해 보자”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60조원 규모로 알려진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 사업은 캐나다 해군이 2030년대 중반 퇴역 예정인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는 프로젝트로, 한국과 독일이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대통령은 메르츠 독일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열고 한·독 협력 관계 격상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독일과 대한민국은 많은 영역에서 서로 협력하고,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독일이 정말 이전과 다른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저희 양자 관계가 굉장히 좋은 편인데, 대한민국이 독일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고 지금까지 협력도 좋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10월 말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데, 그때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두 정상은 양국 협력 방안과 함께 최근 중동 정세를 포함한 국제정세 안정 방안을 놓고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과 메르츠 총리의 회담은 지난해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 회담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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