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국민의힘 국회의원(대구 달서구병)이 9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구시당위원장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 뉴스1 남승렬 기자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장동혁 대표를 겨냥해 "당대표 한 사람 때문에 우리 당이 수렁에 빠지고, 보수재건의 기회를 잃어버릴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당내 컨센서스(동의)가 모아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내 비당권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권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 대표의 최근 행보와 관련해 "당대표직을 유지하기 위한 빌미로 재선거 국면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선거 소청 뒤) 선거소송을 하면 1~2년이 걸린다"면서 "그 기간 동안 (장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나지 않으면 본인은 좋겠지만 당은 수렁에 빠진다"고 했다.
그는 "무조건 재선거를 하겠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 그렇게 가면 우리 국민들이 국민의힘을 조롱하게 될 것"이라며 "재선거 거리가 안 된다는 것을 판사 출신인 장 대표가 너무나 잘 알 텐데 왜 '우리의 목표는 전국 재선거'라고 얘기하면서 선거에 불복하는 것을 당 대표가 주도하느냐"고 했다.
이어 "갑자기 그저께(15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의 의원들하고 한번 상의도 없이, 의원총회에서 논의도 없이 전국 재선거를 해야 한다면서 선거소청을 제기하지 않았느냐"며 "당 지도부가 이 중요한 사항을 독단적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가 소청 대상에 포함된 데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지역인 서울시만 넣으니 '자기 경쟁자를 자르려는 것 아니냐', '오 시장이 맞서니 흠집내기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권 의원은 "오늘 의원총회에서 적어도 그 부분은 정리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이 선거에 불복하고, 국민 공감대 없는 전국 재선거를 주장하는 당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소한의 목표"라고 말했다.
장 대표 거취에 대해서는 "이번 선거는 완패 아니냐. 광역단체장 12석이 4석으로 줄었다"며 "큰 전국선거를 치르고 패배한 뒤 당대표가 책임지지 않는 것은 장 대표가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권 의원은 최고위원 사퇴에 따른 지도부 붕괴 가능성에 대해 "결국 키는 김재원, 신동욱 최고위원에게 있다"며 "결단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헌·당규상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지도부는 붕괴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된다. 현재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은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한 상태다.
그는 "장 대표는 국민과 당원, 의원들 속에서 이미 신뢰를 잃었다"며 "대표 사퇴는 시간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우재준 최고위원이 '의원 70~80%가 장 대표 사퇴를 원한다'고 한 데 대해서도 "대체로 맞다"며 "당직을 맡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밖으로 얘기하지 못할 뿐 속이 답답하다는 의원들이 꽤 있다"고 했다.
다만 권 의원은 "과거 이준석 대표를 몰아낼 때처럼 과격한 방식으로 가면 후유증이 있기 때문에 퇴로를 열어주자는 것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시간을 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무신불립이다. 신뢰를 잃으면 누구도 살아 있어도 산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