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도전’ 시험대 오른 정청래, 3가지 변수 넘어야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17일, 오후 06:25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갈등 우려를 일축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차기 당권을 둘러싼 당내 신경전은 오히려 거세지는 분위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 대표의 연임 도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르면 다음 주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 대표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대표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호남 민심 회복이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일부 지역 공천을 둘러싼 잡음과 탈당, 무소속 출마 등이 이어지면서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특히 ‘억울한 컷오프 없는 공천’은 긍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후보 검증과 평가가 충분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적지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과정에서 공천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도 곳곳에서 표출됐다.

호남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이번 전북지사 선거의 경우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샤이 민주당’ 표심이 상당했다”며 “전북뿐 아니라 일부 호남 지역에서도 후보 경쟁력 논란과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더욱이 전당원 1인1표제가 적용될 경우 호남의 영향력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 공천 후유증을 수습하고 이들의 지지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두 번째 과제는 이재명 정부가 집권 2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정 대표가 집권여당 수장으로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역량을 갖추고 있느냐다.

정 대표는 그동안 검찰개혁과 내란세력 청산 등 강한 개혁 드라이브를 주도하며 당내 대표적인 강경 개혁파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러나 차기 당대표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개혁 과제 추진에 그치지 않는다. 집권여당 대표로서 경제와 민생 분야에서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만큼, 정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정부 초기 당대표는 내란 세력과 싸워야 했기 때문에 용장의 모습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당내 여러 가지 얽혀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특히 이재명 대통령과 파트너십을 이루면서 성과와 업적을 만들기 위한 지략이 필요하다”며 “정청래 대표도 이제 지략가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갈등 관리 능력 역시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친이재명계)와 친청계(친정청래계), 또는 친석계(친김민석계)와 친청계(친정청래계)의 경쟁 구도가 부각되면서 당내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미 당내에서는 차기 전당대회가 과열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비공개 사전 최고위에서는 “공개 석상에서 날 선 발언을 주고 받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 좋지 않다” “언행을 조심하자”는 취지의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대는 비전과 가치를 재정립하는 화합과 쇄신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면서 “정책 비전 중심의 선거 분위기를 조성하고 과열 경쟁만은 지양해야겠다는 기조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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