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유럽 순방 마무리…北문제 띄우고 경제·안보 협력 틀 다져

정치

뉴스1,

2026년 6월 17일, 오후 06:06

이재명 대통령과 레오 14세 교황이 1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궁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Vatican Medi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15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8박10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18일 귀국한다. 취임 후 첫 유럽 순방을 통해 북한 문제를 공론화하고 유럽연합(EU)과의 경제·안보 협력 틀을 공고화했다는 평가다.

17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 세션인 업무오찬을 끝으로 유럽 순방을 마무리, 18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 벨기에·유럽연합(EU)·이탈리아 정상과 만나 경제·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방북을 요청하고, 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역할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환영행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26.6.16 © 뉴스1 허경 기자

교황에 방북 요청, 트럼프엔 '피스 메이커' 당부…北문제 공론화 주력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 한반도 문제를 글로벌 의제로 띄우기 위해 외교채널을 가동했다. 중동전쟁이 종전 수순에 접어든 만큼 전 세계의 시선을 한반도로 돌리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약 30분간 단독 면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와 남북 소통을 위한 정부 노력을 설명하며 교황의 지지를 재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교황의 방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남북 관계가) 어렵지만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며 계속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교황이 내년에) 한국에 오실 테니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기대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며 "남북한 문제와 한반도 평화·안정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남북대화가 막혀있는 상황인 만큼 교황청을 통한 우회 소통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교황의 방북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유흥식 추기경은 현지에서 순방 기자단과 만나 "북한에서 교황을 초청하고 여건을 만들어야 된다"며 "제가 보기에는 북한에 달린 일"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EU 이사회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6.11 © 뉴스1 허경 기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도 만나 '피스 메이커'의 역할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30초간 대화를 나누며 "중동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고 요청했고,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을 받았다.

이 대통령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나서면서도 북핵과 북한의 러시아 군사 지원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한-EU 공동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 지속을 가능케 하는 제3자의 지원, 특히 북한의 지원을 규탄한다. 러시아-북한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또 북핵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은 조속히 핵확산금지조약(NPT) 상 비핵보유국으로서의 의무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포괄적 안전조치협정을 완전히 준수하고 추가의정서를 발효시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2일(현지시간) 로마 영빈관에서 열린 환영식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2026.6.12 © 뉴스1 허경 기자

EU와 경제안보 협력 심화…철강 쿼터도 진전된 성과
이 대통령은 순방을 계기로 대(對) 유럽 외교도 본격 가동했다. EU와의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우리 수출 기업의 애로 해결에 집중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및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EU 디지털통상협정'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한-EU 간 디지털 교역 활성화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또 한-EU간 경제안보 및 에너지 분야 고위급 대화를 설립하기로 하고 핵심광물 등 공급망 대응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청정에너지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 철강 기업의 최대 관심사인 EU의 철강 쿼터도 진전된 성과를 얻었다.

EU는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에 따라 자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에 기반한 현 철강 쿼터 제도(세이프가드)를 내달 1일부터 저율관세할당(TRQ) 제도로 전환하겠다고 예고했다. 해당 제도가 시행되면 EU의 무관세 철강 수입 할당량은 줄어들고 쿼터 초과 물량에 대한 관세는 현행 25%에서 50%로 상향된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우리 정부는 한국 기업이 경쟁국 대비 나은 조건의 쿼터 물량을 배정받기로 EU 측과 잠정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 이탈리아를 국빈 방문해 한-이탈리아 관계도 밀착시켰다.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상호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2026~2030 전략적 행동계획'도 채택했다.

이를 통해 양국은 첨단기술 등 경제 협력은 물론 아프리카 개발 사업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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