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15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모습. 2026.6.15 © 뉴스1 김민지 기자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중단된 전국 26개 투표소에서 실제 투표를 포기하거나 하지 못한 유권자가 최소 39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투표소에서는 선거인명부에 서명까지 마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받지 못해 돌아간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26개 투표소의 투표록을 전수조사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투표록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투표관리관이 작성하는 공식 기록으로, 투표 당일 발생한 사고와 조치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도록 돼 있다.
잠실2동에만 절반 이상의 투표 포기가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송파구 잠실2동 제2투표소에서는 5명이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를 포기하고 귀가한 것으로 기록됐다.
잠실2동 제7투표소에서는 17명이 투표를 포기했는데, 이 가운데 8명은 선거인명부 대조와 서명까지마쳤지만 투표용지 공급이 지연되면서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투표록에 기재됐다.
이 밖에 광진구 구의제3동 제6투표소에서 1명, 서초구 잠원동 제7투표소에서 1명, 강남구 개포2동 제2투표소에서 3명이 투표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투표록에는 투표용지 부족에 따른 현장 혼란도 담겼다. 송파구 문정2동 제2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 잔여매수가 0매가 되자 약 100명의 민원인이 고함을 지르며 항의했고, 선거인 난동으로 경찰에 두 차례 연락한 사실이 기록됐다.
해당 투표소 투표관리인은 투표록에 "선관위에서 받은 무번호 용지 매수가 불일치해 실제 잔여매수 파악이 어려우며, 각 투표소에서 받은 일련번호들이 뒤섞여 잔여번호 확인이 어렵다"고 적었다.
문정2동 제1투표소는 대기번호표가 모두 소진되자 '투표확인증 이면지'에 수기로 대기표를 작성해 나눠줬다고 기록했다. 잠실2동 제2투표소는 오후 5시 50분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중단되자 오후 6시 12분 참관인 3명이 먼저 퇴근하겠다며 자리를 떴다고 적었다.
투표용지 관리와 기록 과정에서도 이상 징후가 확인됐다. 문정1동 제4투표소 투표록에는 무번호 투표용지 50매를 수령한 사실이 특기사항 란에 기재되지 않았다. 문정2동 제2투표소는 선거인명부상 투표자 수가 2245명인데 투표용지 교부매수는 2255매로 기록돼 10매 차이가 났다.
가락2동 제3투표소는 선관위 취합자료상 수령매수가 2550매였으나 투표록상 수령매수는 2450매로 100매 차이를 보였고, 잔여매수도 선관위 자료는 298매, 투표록은 202매로 96매 차이가 났다.
정 의원은 "이번 투표록 전수조사를 통해 6·3 지방선거 당일 실제 참정권 훼손 사례가 공식 기록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선거인명부에 서명까지 마친 유권자가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를 포기한 사례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