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근황 묻는 트럼프에…李대통령 “평화적 해결 주도” 요청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17일, 오후 10:00

[에비앙=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한 ‘주도적 역할’을 당부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과는 방산 협력과 국제 정세를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 로얄호텔에서 열린 음악회에 참석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부리지트 마크롱 여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 및 배우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트럼프의 관심은 北…李 “주도해달라” 당부

17일(현지시간)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회원국·초청국 기념사진 촬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30초간 대화를 나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에게 남북관계 근황을 물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전쟁 해결을 위해 노력한 것처럼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찬 등 여러 행사장에서도 수시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청와대 관계자는 “양측 관심 사안에 대해 긴밀히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 시간) 프랑스 에비앙 로얄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기념 음악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순방 일정 중에도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북한 문제 해결에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협조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EU와의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러시아 군사 지원 △핵보유국 지위 인정 불가 △인권 상황 개선 요구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모두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사안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교황청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을 요청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문제 해결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요청한 점도 이 같은 맥락에서 풀이된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한국 대통령이 교황을 만나거나 주요 정상들과 회담할 때 한반도 평화와 북핵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외교 의제”라면서도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이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잇달아 북한 문제를 언급한 것은 한반도 평화 의제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관련국들의 역할을 요청하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독일에 방산 협력 러브콜

이 대통령은 G7 공식 행사 외에도 여러 정상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마크 카니 총리와 만나 한·캐나다 관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특히 글로벌 질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방산 강국인 한국이 신뢰를 바탕으로 캐나다의 안보 역량 강화에 적극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염두에 둔 언급으로 풀이된다.

이에 카니 총리는 한국과의 협력 관계 형성을 중시하고 있다며 관련 사안을 계속 협의해나가자고 화답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방산 등 협력에 대한 논의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독일 양국이 경쟁 관계를 넘어 공동 연구개발, 공동생산, 제3국 공동 진출 등 다양한 협력 모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츠 총리도 이에 공감하며 독일도 EU 회원국 간 협력뿐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파트너국들과의 협력을 확대해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중동과 우크라이나 정세도 회담 의제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이란 간 협의 타결을 계기로 호르무즈해협 항행 재개를 포함해 중동 지역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전 G7 정상회의 확대회의 두 번째 세션인 ‘모두를 위한 균형적, 포용적,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복원’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 불균형 성장이라는 전 세계적 공통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이 대립보다 조화롭고 우호적인 방식으로 해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심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에 동참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G7 정상회의 마지막 일정인 업무 오찬에서는 인공지능(AI) 혁신 촉진을 위해 민간 기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리 정부의 다양한 정책을 소개했다. AI 혜택을 골고루 확산시키기 위한 우리 정부의 비전을 공유하면서 AI가 소수를 위한 특권이 돼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AI가 포용적 성장의 도구가 돼야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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