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귀국행사에 정청래·김민석 모두 참석…당청 갈등설 일단 봉합?

정치

뉴스1,

2026년 6월 18일, 오전 05:00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6·10 만세운동 기념식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2026.6.10 © 뉴스1 김명섭 기자

유럽 순방을 마치고 18일 귀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귀국 환영 행사에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모두 참석한다.

애초 이 대통령 출국 당시 정 대표가 환송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패싱 논란'이 불거졌으나, 이번 귀국 행사에는 초청되면서 당청 갈등설이 다소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그러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권 내 갈등이 격화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당청 갈등설은 언제든 재점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청와대에 따르면 8박 10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치고 이날 돌아오는 이 대통령의 귀국 환영 행사에 김 총리 등 정부 인사와 정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이 대통령의 출국 환송 행사엔 정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참석하지 못했다.

당시 청와대는 "중동 전쟁의 장기화와 중앙선거관리 부실 관리 대응 등 국내 상황을 염두에 두고 청와대 및 내각 인사 등으로 환송 인원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지만, 이 대통령이 전날(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강한 실망감을 드러낸 직후였던 터라 당청 갈등설이 불거졌다.

특히 당권주자로 분류되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환송 행사에 참석한 반면 연임 도전이 유력한 정 대표가 참석하지 못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당시 여권의 한 관계자는 "순방 출국·귀국 행사 참석은 전적으로 대통령과 청와대의 뜻으로, 매번 올 사람을 지목해 오게 한다"며 정 대표의 출국 행사 패싱 논란은 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출국 행사에서 제외됐던 정 대표가 이튿날인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작심한 듯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라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당시 청와대 내부에서도 격앙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 도중이던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당으로서 '책임·포용·개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이례적으로 내면서 사실상 정청래 지도부에 대한 경고장을 내밀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 순방 일정에 나선 이재명 대통령이 9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며 환송객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6.6.9 © 뉴스1 허경 기자

이후 정 대표는 '당원 1인1표제' 사수 등 강성 당원들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면서도 이 대통령을 향해 '월드클래스의 세계적 지도자'라고 추켜세우는 등 자세를 낮추면서 당청 갈등설의 진화를 시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귀국 행사에 김 총리와 정 대표 모두 참석하며 당청 갈등설도 당분간 수면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에서는 청와대의 '환송 인원 최소화' 방침에 따라 지도부가 참석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해 왔는데, 귀국 행사에 정 대표가 참석하며 그간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날 SBS '주영진 뉴스브리핑'에서 "(당청은) 계속 다방면에 걸쳐 다채널로 소통하고 있다"며 "(순방행사) 참석자의 형식은 그때그때 바뀌는 것이고 당연히 청와대 방침에 따라서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선관위 사태 등으로 환송행사는 최소화하자는 공감대가 있어 (참석하지) 않았던 것이고, 이번에는 관례대로 참석하는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도 당청 갈등설이 부각되면서 이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물론 당 지지율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함에 따라 조기에 봉합 시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 출국 때와 달리 귀국 행사에 당 지도부가 참석하는 것을 두고 "통합 차원에서 부른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전대를 앞두고 당청 갈등설은 언제든 재점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특히 지방선거 책임론에 휩싸인 정 대표가 끝내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힌다면 당내 갈등도 재차 불이 붙을 것이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연임에 도전할 만한 명분은 많지 않다"(진성준)라거나, "정청래가 당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냐 마느냐는 관여할 바 아니지만, 선거의 공정성을 무시하는 행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렵다"(김영호) 등 당대표직 사퇴나 전대 불출마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맞서 당권파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평택을 패배는 진보분열이 원인이다. 반면 울산시장 승리는 연대한 진보의 승리"라며 지방선거 책임론이 제기되는 정 대표를 엄호했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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