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연임 도전 가시화…李대통령 마중길에 쏠린 눈

정치

뉴스1,

2026년 6월 18일, 오전 11:13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다빈치 국제공항에서 환송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허경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 도전이 가시화하면서 당 안팎의 시선이 18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만남에 쏠린다. 정 대표의 출마를 두고 당내 온도차가 감지되는 가운데 앞으로 정 대표는 당청 갈등으로 비치는 구도를 계속 의식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유럽 순방 후 귀국하는 이재명 대통령을 공항으로 마중나갈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한병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정부 인사,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 의지를 보인 김민석 국무총리도 참석한다.

공식적으로는 대통령의 귀국을 맞이하는 의전 성격의 자리지만, 정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가 사실상 굳어진 상황과 맞물리며 이날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간 대화, 표정, 몸짓 등이 더욱 주목된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연임 도전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 대표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이제 우리는 당원의 힘으로 지역부터 중앙까지 지도부를 구성해 다시 뛸 것"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정 대표가 핵심 지지 기반인 당원 표심을 앞세워 사퇴 요구가 제기된 뒤에도 즉각 물러서기보다 '1인 1표제' 등 당원 주권주의를 재차 강조하며 정면돌파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정 대표의 출마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엇갈린다.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과 평택을 국회의원 등 격전지를 사수하지 못해 분출된 책임론이 가시지 않았고, 선거 이후 "국민은 영원하지만 정권은 짧다" 등 대통령과의 대립각을 세우는 듯한 발언을 하며 친명계(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판 뜨자는 거냐'는 격한 반발 목소리가 나왔다. 정 대표는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이 발언을 했었다.

이 대통령의 최근 발언도 '명·청 갈등' 구도와 맞물려 해석됐다.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겸손한 자세로 죽을 힘을 다하는 것과 딴마음 먹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고 했고, 순방 중이던 3일에는 "여당의 열정은 진영이 아닌 국민을 향해야 한다"고 밝히는 등 딴지게시판 글 게시 등 강성지지층을 향하는 정 대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는 해석도 정치권에게 나왔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출마 뜻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가 추진해 지난 전당대회에서 도입한 '1인 1표제'에 대한 최근 일부 의원들의 문제 제기에도 '당원 주권주의'를 계속 강조하는데다, 의원들이 면전에서 사퇴를 촉구했던 지난 12일 의원총회 이후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어 당내 신경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6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6.16 © 뉴스1 유승관 기자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선거가 없는 이때, 국론 분열이 덜 되는 이때 대통령께선 서민 경제나 내란 청산 그리고 3대 개혁을 완수할 골든타임인데 이걸 전당대회로 망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 (민주당) 부정 평가도 이재명 대통령을 훨씬 넘고 당 지지도도 국민의힘에 뒤지지 않나"라며 "대통령이 잘했는데 당이 잘못하고 있다면 당연히 물러가는 것이 원칙 아니냐는 얘기를 한 거다"라고 했다.

공개적으로는 정 대표의 결단에 맡긴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이재명 정부 초반 당정 안정과 전당대회 이후 통합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들도 나온다. 천준호 의원은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서 당내 계파갈등에 대해 묻는 진행자의 말에 "정부 여당은 국민 삶, 생활에 집중해야 한다. 본격적 경쟁은 전당대회 과정을 잘 활용하면 어떨까"라며 "전당대회를 거치면 지지층도 다시 힘이 모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대표의 연임 도전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에는 "정 대표가 판단할 문제라 제 판단은 적절치 않다"며 말을 아꼈다.

원조 친명으로 불리는 김영진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은)정 대표의 판단이다. 본인이 판단하기에 현 시기에 당대표를 맡아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인지 아닌지에 대한 본인 판단이 있고, 그다음에 지방선거에 대한 평가들이 서로 차이가 있다"며 "그런걸 포괄적으로 판단하고 적임자인지 아닌지 깊게 생각할 것이라 본다"고 했다.

李대통령 마중 뒤 의총…정청래 거취 둘러싼 발언 나올지 주목
이날 오후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정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의원들의 추가 의견 표출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정 대표 입장에서는 향후 이 대통령과 대립하는 구도가 굳어지는 것이 부담일 수밖에 없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호남에선 이재명 정부 지지가 굳건한 만큼, 정 대표가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모습으로 비칠 경우 결국 전당대회에서 당심 확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이 때문에 정 대표가 출마를 공식화하더라도 자신의 연임 도전을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당정 안정'의 명분으로 설명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이 대통령과의 만남 역시 정 대표가 당정 갈등 우려를 불식하고,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새롭게 정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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